내가 오늘 듣는 음악
바흐/부조니 ‘샤콘느’ : 마리암 바차슈빌리 - 들꽃처럼 : 조병화
들꽃 호아저씨
2024. 9. 5. 22:28
들꽃처럼 / 조병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 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
『조병화』(조병화, 문학사상사, 2002)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샤콘느’Chaconne in d klein BWV 1004
바흐Bach/부조니Busoni ‘샤콘느’Chaconne in D minor BWV 1004
마리암 바차슈빌리Mariam Batsashvili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OaKe2K_i_c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