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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을 어떻게 보는가?
그야말로 삼인삼색이다. 그 시대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하이든은 구심력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한다. 모차르트는 그 시대에 맞서 아름다움의 미학을 구현한 이다. 천재라는 말은 빼자. 문제는 베토벤이다. 평론가들은 대체로 ‘베토벤 초기 작품들에 하이든적인 요소나 모차르트적인 요소가 남아 있다.’ 이렇게 말 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건 형식만 보았을 때나 할 수 있는 이야기다. 평론가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그렇다.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고 연구해서 대중에게 알리는 일이 직업인 사람들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은 세상과 음악을 바라보는 방향이 저마다 아주 다르다. 힘의 작용 원리로 보자면 이렇다. 하이든은 구심력이 훨씬 세다. 베토벤은 힘의 작용 원리로 설명할 수 없는 게 너무 많다. 베토벤은 이미 초기 작품들에서도 그 시대 힘의 작용 원리를 아예 벗어난 상태에 있었다. 원심력이 워낙 세서 그런 것이 아니라 베토벤이 바라보는 방향이 이미 그 시대와 결별하게 한 것이다. 베토벤 초기 작품 어디에도 하이든적인 요소나 모차르트적인 요소는 남아 있지 않다.
말러는?
말러 음악은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말러리안’이란 말이 뜬금없이 나왔겠는가. ‘말러프로젝트’에서 말을 너무 많이 해서 할 말이 별로 없다. 한 가지만 이야기 하자면, 말러 음악의 7할은 호른이다. 말러 음악에서 호른 소리가 들리면 ‘말러리안’ 다 된 거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을 자주 듣는다. 어떤 매력이 있나?
현악이다. 유럽에 사는 어떤 이가 연주회장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듣고 나서 ‘현악이 참 좋더라’ 하는 말을 전해 듣고 내가 한 말이 ‘아니, 쇼스타코비치 음악에서 현악 빼면 뭐가 남느냐’ 했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7할은 현악이다.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7할이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은 밝고 따뜻하고 경쾌하면서도 강인하다. 지친 내 삶에 ‘괜찮아!’ 하고 힘을 실어준다. 쇼스타코비치 음악과 베토벤 음악은 내용에서는 아주 다르지만 음악을 구성하는 형식에서 보면 두 사람은 같은 쪽을 바라본다. 소리와 소리가 대화하면서 서로 스며든다. 그러면서 고유한 자기 음색을 드러낸다. 어느 특정한 일부가 아니라 작품 전체에서 소리에 구어체 대화방식을 적용한다. 구어체 대화방식을 적용하는 쇼스타코비치만의 가장 큰 특징은 소리 구현의 주체가 현악이라는 점이다. 다른 악기와 주고받는 화음과 불협화음이 있지만 쇼스타코비치 음악에서 현악은 소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면서 다른 악기와 '화음' 하는 아주 독특한 능력을 보여준다. 쿵쾅쿵쾅? 그건 쇼스타코비치 음악이 아니다. 편견일 뿐이다. 편견은 버려야 한다. 그래야 소리가 들린다.
독재자 스탈린은 쇼스타코비치를 탄압하지 않았나?
쇼스타코비치를 검색하면 스탈린이 더 많이 나온다. 말 그대로 악마 스탈린이다. 쇼스타코비치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스탈린! 우울한 쇼스타코비치, 겁을 잔뜩 먹은 오 불쌍한 우리 쇼스타코비치, 이게 다 스탈린 때문이고 용맹한 쇼스타코비치는 그런 처지에서도 음악을 한 영웅이다. 자, 한번 보자. 쇼스타코비치는 음악 하는 사람이고 스탈린은 정치인이다. 스탈린이 그렇게 할 일 없는 사람인가. 이제 그만 ‘반공’의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 사실을 봐야 한다. 당장이라도 ‘쇼스타코비치’를 한번 검색해 보라. 스탈린 초상화가 나오질 않나 군홧발, 감시. 악보를 어디어디에 숨기고 스탈린을 비판하는 내용을 악보에 어떤 식으로 표시해 놓았고…. 스탈린은 스탈린의 일이 있고 쇼스타코비치는 쇼스타코비치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거다. 핵폭탄을 터트리고 전쟁으로 일관한 20세기에 쇼스타코비치는 무슨 초인적인 힘으로 그 많은 작품을 만들어냈을까? 안정과 특별한 예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오바마와 트럼프도 자기 일들이 있지 않겠는가.
다들 ‘전쟁3부작’이라고 하는데 왜 ‘평화3부작’이라 하나?
평화를 노래한다. '평화3부작'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8번, 9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8번, 9번을 왜 다들 ‘전쟁3부작’이라고 하는가. 말이 되는 말을 하고 글을 쓰자. 도대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에 전쟁은 뭐고 게다가 3부작은 또 뭔가. 독소불가침조약을 어렵게 성사시킨 건 그 당시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이었고 그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을 침략한 건 세계 패권을 움켜쥔 자본가 무리와 히틀러 무리였다. 그 당시 소비에트의 슬로건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반 전! 평 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 타티아나 니콜라예바 (Tatiana Nikolayeva)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XVAl47CpwOQ
루드비히 판 베토벤/프란츠 리스트, 베토벤 교향곡 7번, 시프리앙 카차리스(Cyprien Katsaris)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vl6_aJU0S4M
클로드 드뷔시, 바다(La Mer), 뮌헨필, 세르주 첼리비다케(1992년 뮌헨 가슈타이크 필하모니)
https://www.youtube.com/watch?v=9e5oXylRF-I
루드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삼중주 piano trio in d major Op36
Piano Trio after Symphony No 2 in D op 36
by Ludwig van Beethoven (Composer's transcription)
프라하 과르네리 트리오(Guarneri Trio Prague)
https://www.youtube.com/watch?v=LniYnWbbDCs
아르놀트 쇤베르크, 현악육중주 ‘정화된 밤’
오드리 라이트 (Audrey Wright) 바이올린, 알렉시 케니 (Alexi Kenney) 바이올린, 웬팅 캉 (Wenting Kang) 비올라, 알리스 베버 (Alice Weber) 비올라, 에밀레이 반다이버 (Emileigh Vandiver) 첼로, 앤드류 라슨 (Andrew Larson) 첼로
http://www.youtube.com/watch?v=c4eCHbBqfrA
아르놀트 쇤베르크, 관현악단 ‘정화된 밤’Verklärte Nacht (Transfigured Night)
요하네스 브람스, ‘엄숙한 노래 넷’Vier ernste Gesänge, 데이비드 매튜스 편곡(arr. David Matthews)
암스테르담신포니에타, 토머스 햄슨(Thomas Hampson) 바리톤, 1부(deel I)
https://www.youtube.com/watch?v=9nJyLLh8-IU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칸타타(Cantata) BWV 82, “나는 만족하나이다.” "Ich habe genug"
가브리엘 포레, 레퀴엠
빌데 프랑(Vilde Frang) 바이올린, Ying Fang 소프라노, 페터 마테이(Peter Mattei) 바리톤, 베를린방송합창단(Rias Kammerchor), 베르비에페스티벌체임버오케스트라, 마르크 민코프스키(Marc Minkowski)
https://www.medici.tv/en/concerts/minikowski-mozart-bach-faure/
브루크너, ‘테 데움’, 마거릿 프라이스 소프라노, 크리스텔 보르허스 콘트랄토, 클래스 안스외 테너, 칼 헬름 베이스, 뮌헨바흐합창단 , 뮌헨필하모닉합창단, 뮌헨필, 세르주 첼리비다케
https://www.youtube.com/watch?v=AlCZwwYMb5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교향곡 10번, 니콜라 베네데티 (Nicola Benedetti) 바이올린,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지아난드레아 노세다(Gianandrea Noseda)
https://www.medici.tv/en/concerts/gianandrea-noseda-conducts-shostakovich-nicola-benedetti/
안토니오 비발디 '사계', 율리아 피셔 바이올린,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아카데미 실내관현악단)
https://www.youtube.com/watch?v=kS-W3lfcVvY
쿵쾅쿵쾅?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본질을 현악으로 표현하고 바순으로 순환시킨다. 올 것이 왔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 베를린필, 베르나르트 하이딩크
https://www.youtube.com/watch?v=LzwxyzQm7hE
프레데릭 쇼팽,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론도 크라코비아크(Rondo à la Krakowiak)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 변주곡(Variations on 'Là ci darem la mano' from Mozart's 'Don Giovanni‘)
클라우디오 아라우 피아노,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엘리아후 인발(Eliahu Inbal)
https://www.youtube.com/watch?v=DhGzM9hJOek&t=301s
프레데릭 쇼팽, 첼로와 피아노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Introduction et Polonaise brillante)’
첼로와 피아노 ‘악마 로베르(Robert le Diable)’를 주제로 한 협주 대 이중주(Grand duo concertant)
첼로 소나타(Sonate pour Violoncelle et Piano)
피아노 삼중주(Trio pour Piano, Violon et Violoncelle)
안나 베조로프스카(Anna Wesolowska) 피아노, 바바라 고르진스카(Barbara Górzyńska) 바이올린, 스타니슬라스 피를레(Stanislas Firlej) 첼로(바르샤바 1985년-1986년 스테레오 레코딩)
https://www.youtube.com/watch?v=eNC6N8VOlBY
안토니오 비발디, ‘스타바트 마테르’
팀 미드(Tim Mead) 카운터테너, 악센투스, 티보 노알리(Thibault Noally) 바이올린 겸 지휘(2017년 생트 샤펠 성당 (Sainte Chapelle))
https://www.youtube.com/watch?v=CzcA1LvEems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빌데 프랑 바이올린, 닐스 묀케마이어 비올라, 바젤 캄머오케스트라
https://www.youtube.com/watch?v=v0xypy7JCF4
루드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삼중주 ‘대공’ Piano trio n°7 op.97 "Archduke"
레오니드 코간(Leonid Kogan) 바이올린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Mstislav Rostropovich) 첼로
에밀 길렐스(Emil Gilels) 피아노
Studio recording, Moscow, 1956
https://www.youtube.com/watch?v=FrsaNoWHTVM
슈베르트, 겨울나그네(Die Winterreise)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Dietrich Fischer-Dieskau) 바리톤, 제랄드 무어(Gerald Moore)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c8UDOmUcxCk
루드비히 판 베토벤, 교향곡 7번, 베를린필, 빌헬름 푸르트뱅글러(1943년 베를린)
https://www.youtube.com/watch?v=-CNrGqHKoa8&t=1217s
루드비히 판 베토벤/프란츠 리스트, 베토벤 교향곡 5번, 시프리앙 카차리스(Cyprien Katsaris)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LOVSMpDxuas
리스트/베를리오즈(Liszt-Berlioz) 환상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 S.470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환상교향곡Symphonie Fantastigue op.14
프란츠 리스트 피아노 편곡Piano transcribed by Franz Liszt
1악장 ‘꿈. 열정’
2악장 ‘무도회’(왈츠)
3악장 ‘들판의 풍경’
4악장 ‘단두대로 가는 행진’
5악장 ‘마녀들의 밤의 꿈’
로저 무라로(Roger Muraro)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td7UNhieQR0
프레데릭 쇼팽, 21녹턴 Complete Nocturnes, 브리짓 앙게레(Brigitte Engerer)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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