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소에서 / 이대흠 나무를 덧대어 만든 커다란 소금창고는 기울어져 있었다 평생을 물에서 오신 소금을 모신 곳이었으니 여전히 물이 들어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물이 들어와 있을 때보다 썰물 때 더 기울어져 있었다내게 남은 것은 그대가 남기고 간 한줌 소금 같은 그리움이니!베인 상처에 갯물이 들 때처럼 마음 안이 쓰리고그대 떠나고 나도 그대 쪽으로 기울어졌다해가 질 것이고 바닷바람에 나는 낡아갈 것이다조금 더 기울어질 것이다-(이대흠, 창비, 2010)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바이올린협주곡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1878)I. Allegro moderatoII. Canzonetta: And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