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아픈 / 김용택가을은 부산하다.모든 것이 바스락거린다.소식이 뜸할지 모른다.내가 보고 싶고 궁금하거든바람이 이는 풀잎을 보라.노을 붉은 서쪽으로날아가는 새떼들 중에서제일 끝에 나는 새가 나다.소식은그렇게 살아 있는 문자로 전한다.새들이 물가에 내려 서성이다가날아올라 네 눈썹 끝으로걸어가며 울 것이다.애타는 것들은 그렇게가을 이슬처럼 끝으로 몰리고무게를 버리며온몸을 물들인다.보아라!새들이 바삐 걸어간 모래톱,조금은 아픈깊게 파인 발톱자국모래들이 허물어진다.그게 네 맨살에 박힌나의 문자다.-『울고 들어온 너에게』(김용택, 창비, 2016)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사계’The Seasons, Op. 37a (R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