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수 추모 실시간 음악 감상
3월 16일(토요일) 오늘은 은수 엄마의 쉰네 번째 생일이다. 은수가 세상을 떠나고 처음 맞는 생일이기도 하다. 은수 엄마의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살아있어도 산 게 아니다. 은수 엄마를 눈물로 위로한다. 은수 엄마, 모질고 모진 세월 그래도 살아야 하니 아주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감히 응원한다.
보고 싶은 은수에게
은수야, 오늘이 네가 이 세상에 온 날이구나.
미역국도 끓여주고 곶감도 사주고 싶은데, 너는 더 이상 여기 없구나.
눈에 밟히는 엄마, 아빠를 두고 무엇이 그리 급해 서둘러 떠났니?
너를 생각하면서 삶과 죽음이 하나임을 깨닫는단다.
네가 우리에게 온 이날, 네가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이날,
역설적이게도 너의 부재에 대해, 떠남과 죽음에 대해 사무치게 생각하게 되는구나.
너는 삶을 다섯 배로 강렬하게 살다 갔다.
기쁨과 즐거움, 슬픔과 노여움을 너는 다섯 배의 크기로 느끼면서 살았다.
네가 온몸으로 보여주기 전까지 우리는 몰랐다.
네가 그저 우리만큼 즐겁고, 우리만큼 힘들고, 우리만큼 슬플 거라 생각했다.
네가 슬플 때 우리는 너만큼 충분히 슬퍼하지 못했고, 네가 노여울 때 우리는 너만큼 충분히 노여워하지 못했다.
시간은 많고, 항상 우리 편일 거라는 게으르고 근거 없는 믿음 속에서 네 마음을 섬세하게 살피지 못하고 시간을 탕진한 게 못내 한스럽고 미안하구나.
하지만 이제는 안다.
너는 죽음으로써 우리의 무딘 감각을 일깨워주었다.
135일 전, 10월 20일 너는 이 세상을 떠났다.
그날이 오면 우리는 또 오늘처럼 여기 모일 것이다.
너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살아있음의 의미를 되새길 것이다.
우리는 너의 죽음 속에서 삶을 보고, 너의 삶 속에서 죽음을 본다.
너로 해서 우리는 삶과 죽음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하여, 너는 우리 곁을 떠나갔지만 항상 우리 옆에 있음을 느낀다.
은수에게 부탁할 게 하나 있단다.
꼭 들어줄 거지?
엄마, 아빠에게 웃음과 여유와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네 부탁도 들어줄게.
뭐라고?
“엄마 아빠 잘 지켜달라고. 안 그러면 슬퍼서 울어버릴 거라고.”
2019년 3월 3일에
큰아빠가 은수에게
은수야!
엄마 생일이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바람결에 은수 결이 느껴져!!
근데
은수야
난 왜 자꾸 눈물이 나오지?
은수야!
나 미안하다는 말 그만할게.
고마워
사랑해
은수야
나 바람 참 좋아해
슬프고 눈물도 나고···
그런데 위로가 되네.
2019년 3월 16일
단지 선생님이 은수에게
안토니오 비발디 '사계', 율리아 피셔 바이올린,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아카데미 실내관현악단) 유 은 수 의 노 래
https://www.youtube.com/watch?v=kS-W3lfcVvY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교향곡 9번Symphony No 9 D minor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Gewandhaus Orchestra, 안드리스 넬손스Andris Nelsons
https://www.youtube.com/watch?v=W07Yq0zCSgo
벨라 바르톡 바이올린 협주곡,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야닌 얀센 바이올린, 로열콘서트헤보우오케스트라, 안드리스 넬손스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5번, NDR Elbphilharmonie Orchester,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https://www.youtube.com/watch?v=KE6NVGd-7u8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 베를린필, 베르나르트 하이딩크
https://www.youtube.com/watch?v=LzwxyzQm7hE
유은수 진혼곡
내 숨이 멎는 날까지 다음 곡들을 은수와 함께 오천 번씩 듣는다.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바흐 무반주바이올린소나타와 파르티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비발디 사계(유은수의 노래)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곡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베토벤 교향곡 3번, 7번, 9번
브람스 교향곡 1번, 4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전곡
브루크너 교향곡 4번, 5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 7번, 8번, 11번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전곡
쇼스타코비치 첼로소나타
루드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2번Piano sonata n°12 op.26,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Sviatoslav Richter) 피아노, Live recording, Munich, 13.X.1994
https://www.youtube.com/watch?v=pbndMA0IzUQ
프레데릭 쇼팽(Frēdēric François Chopin), 피아노소나타 2번Piano Sonata No. 2 in B-flat minor, 이보 포고렐리치(Ivo Pogorelich)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gHZHy2B6MCc
루드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Hammerklavier,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Sviatoslav Richter) 피아노, 올드버러 페스티벌(Aldeburgh Festival), 11.VI.1975 라이브 레코딩
https://www.youtube.com/watch?v=DrbrMZgYBSw
프란츠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타티아나 니콜라예바(Tatiana Nikolayeva)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DjsMtOTobMw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33디아벨리변주곡33 variations on a waltz by Anton Diabelli op.120, 마리아 유디나Maria Yudina 피아노, Studio recording, Moscow, V-VI.1961
https://www.youtube.com/watch?v=s5UmEnNnCiE&t=17s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에로이카 변주곡Eroica Variations Op. 35, 프로메테우스 주제 15변주곡과 푸가 15Variations and Fugue on a Theme from Prometheus in E flat major, 마리아 유디나Maria Yudina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hiL3UqwySno&t=3s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피아노소나타 1번Piano Sonata No.1 in F sharp minor, Op.11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순례의 해에서From "Années de pèlerinage": 둘째 해, 이탈리아deuxième année, Italie(소나타풍 환상곡 단테를 읽고서) 둘째 해, 이탈리아에서 '혼례'
리하르트 바그너/프란츠 리스트 RICHARD WAGNER/FRANZ LISZT,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이졸데의 사랑의 죽음Isoldes Liebestod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순례의 해에서From "Années de pèlerinage": 둘째 해deuxième année, Italie.추가 베네치아와 나폴리 Supplément Venezia e Napoli
Encores:
프란츠 슈베르트/프란츠 리스트FRANZ SCHUBERT/FRANZ LISZT, 아베 마리아Ave Maria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J RACHMANINOV, 악흥의 순간Moment musical in E minor, Op.16 No.4
라자르 베르만LAZAR BERMAN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jIjoPC_rWg8
프란츠 리스트Ferenc Liszt, 사랑의 꿈Liebesträume-녹턴 셋3 nocturnes, 연주회용 연습곡 셋Trois Études de concert, 위안Consolations,
연주회용 연습곡 둘Zwei Konzertetüden
1.숲의 속삭임Waldesrauschen
2.난쟁이 춤Gnomenreigen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
반음계적 대 갤럽Grand Galop chromatique
고독한 가운데 신의 축복Bénédiction de Dieu dans la solitude-시적이고 종교적인 선율 3번No.3 of Harmonies poétiques et religieuses
호르헤 볼레Jorge Bolet 피아노
Stéréo recording in : 1979,1983 and 1986
https://www.youtube.com/watch?v=OqnIXqriuOs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루돌프 부흐빈더, 쾰른 WDR심포니오케스트라, 크리스티안 마셀라루 (Cristian Măcelaru)
쇼팽,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론도 크라코비아크(Rondo à la Krakowiak)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 변주곡(Variations on 'Là ci darem la mano' from Mozart's 'Don Giovanni‘)
클라우디오 아라우 피아노,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엘리아후 인발(Eliahu Inbal)
https://www.youtube.com/watch?v=DhGzM9hJOek&t=301s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i Prokofiev, 덧없는 환영Visions Fugitives Op.22, 마리아 유디나Maria Yudina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MjVbd61Mxvs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 그림’을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독창적으로 해석하며 명징하게 표현하는 리히터!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Modest Mussorgsky, 전람회의 그림Pictures at an exhibition,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Sviatoslav Richter
Studio recording, Moscow, 8.VIII.1958
https://www.youtube.com/watch?v=17bIfGtOOKA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피아노, 밤베르크교향악단, 호르스트 슈타인(1990년 도쿄 라이브)
https://www.youtube.com/watch?v=pB9Vlbq_Vh4&t=165s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 피아노, 바르샤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야첵 카스프치크(2016년 바르샤바필하모니콘서트홀)
https://www.youtube.com/watch?v=A2PTTyTkJLY
프란츠 슈베르트, 피아노 오중주 '송어'
알렉세이 볼로딘(Alexei Volodin) 피아노, 아르템 치르코프(Artem Chirkov) 더블 베이스, 보로딘 사중주단(Borodin Quartet):루벤 아하로니안(Ruben Aharonian) 제1 바이올린, 이고르 나이딘(Igor Naidin) 비올라, 블라디미르 발신(Vladimir Balshin) 첼로
2013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콘서트홀(Mariinsky Concert Hall)
https://www.youtube.com/watch?v=B64gKyv83Kk&t=37s
프란츠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알반베르크사중주단(Alban Berg Quartet), 귄터 피클러(Günter Pichler) 제1바이올린, 클라우스 메이츨(Klaus Maetzl) 제2바이올린, 하토 바이엘르Hatto Beyerle) 비올라, 발렌틴 에어벤(Valentin Erben) 첼로
https://www.youtube.com/watch?v=otdayisyIiM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1678~1741) 사계The Four Seasons 막스 리히터 편곡(Recomposed by Max Richter) Music from Infra
Ensemble LPR, Tito Muñoz, conductor
https://www.youtube.com/watch?v=Ebm69gW9UlI
청춘시절 시대의 벽과 불꽃 튀듯 부딪히며 번민할 즈음,
한 남자를 만나 존경하고 사랑하며 누구나 비껴가던 수난이 예고된 한뜻을 서로 한결같이 함께해 오셨던 형수님.
오로지 그 한마음으로 지난 세월, 숱한 현실에서 고통과 씨름하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가족과 이웃들의 눈총에도 부서지는 마음을 남모르게 혼자 조용히 추스르며 일어나셨던 형수님.
잇따르는 모든 실패나 좌절에도 언제나 묵묵히 그 한사람 곁을 지켜주며 든든히 버텨온 이름 모를 전사였던 형수님.
늦게서야 맺은 소중한 열매, 은수를 키우며 엄마로서 또 다른 세상의 불의에 맞서서도 늘 심지를 잃지 않는 긴장 속에 사셨던 형수님.
그 은수 나이 스무 살, 청춘의 꽃이 채 피기도 전에 딸 은수를 잃어야 했던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엄마의 아픔마저 가슴에 얹은 형수님의 모진 삶을,
억장이 무너져 내린 상처를 누가 알아본들 못 알아본들 가슴에 묻고 살 세월이 아득하기만 한 이 세상에서 빛나는 슬픈 계급장 하나를 또다시 무겁게 달고서도 가슴 위에는 환한 봄꽃-들꽃을 피우고 전사는 여느 때나 같이 세상을 담담하게 헤쳐나가십니다!
형수님, 늘 그러하셨듯이 모진 비바람 천둥 번개에도 휠 듯하다 다시 꿋꿋한 발걸음을 더 크게 내디뎌 오신 형수님을 믿습니다. 형수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유현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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