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듣는 음악

장하다 유은수. 올 한 해 바흐 무반주첼로 하루 평균 세 번 반 2019년 12월 04일 19시 이 시각 현재 일천일백 번 돌파.

들꽃 호아저씨 2019. 12. 4. 19:18



나에게 모든 노래는 레퀴엠

이제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을 넘어 나는 기쁜 마음으로 은수에게 간다

은수와 함께 춤추고 함께 웃으며 마음껏 바흐 노래를 즐겁게 소리쳐 부르겠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바흐 무반주첼로를 집중해서 연속으로 일백 번 넘게 들으면 음악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이해하게 된다. 바흐 무반주첼로는 음악의 원형이며 모태이고 미학적으로 보자면 이만한 걸작이 없다. 바흐 무반주첼로가 곧 ‘바흐’다.

바흐 무반주첼로를 하루에 아홉 번 들을 수 있을까?

하루 절대시간이 24시간이니까 23시간 음악을 감상할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나는 바흐 무반주첼로를 하루에 실제로 아홉 번 듣는다.

하루 24시간을 삼등분 하면 사람은 보통 8시간 일하고, 8시간 취미생활 하고, 8시간 잔다.

1.일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천운을 얻었다(기계가 없고 혼자서 일한다. 일하는 데서 먹고 자기 때문에 출퇴근이 따로 없다)

1.8시간 음악을 감상한다.

1.하루 4시간을 자는데 1시간씩 끊어서 잔다.

하루 한 끼, 위와 장을 비우면 비운 만큼 소리는 더욱 선명하고 명징하게 들린다.

자기 시간을 잘 관리한다. 특별한 일(거의 없음)이 아니면 외출을 하지 않는다.

음악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건강한 체력을 잘 유지하는 일이다(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하루 세 끼 다 먹는다고 체력이 강한 게 아니다. 그 반대다)

문 제 는 체 력 이 다! 처음에는 하루 두 끼 먹다가 서서히 하루 한 끼! 내 나이(쉰일곱 살)에 하지 않으면 더 나이 들어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나는 하루 한 끼 먹은 지가 벌써 육 년째다.

호아저씨 2019.02.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