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은수예요.
3월 3일은 제 생일이에요.
‘생일’이란 말에는 환대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생일 케이크에 초를 켜고 생일잔치를 하는 걸 보면요.
저는 낱말이 품고 있는 것보다 더 크게 엄마 아빠의 환대를 받고 태어났지요.
어떻게 아냐고요?
세상에 첫 울음으로 신고를 하는 순간 엄마 아빠의 큰 사랑을 느꼈거든요.
엄마 아빠의 딸이어서 감사했어요.
엄마,
은수의 세상은 엄마
엄마의 세상은 은수였지요.
제가 유일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엄마여서 좋았어요.
아빠,
아빠가 제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은수는 알았어요.
저를 동지로 생각한다는 걸요.
동지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힘이 되고 든든해요.
제 짧은 생에서 아빠와 동지로 지낼 수 있었던 건 축복이었어요.
제가 절대 잊을 수 없는 감사함이기도 해요.
제가 엄마 아빠 곁을, 세상을 떠나 세 번째 맞는 생일.
엄마 아빠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요.
은수는 잘 있어요.
아빠가 24시간 음악을 들으며 저를 기억하듯
은수도 아빠가 듣는 음악 속에 늘 존재하고 있어요.
아빠가 부탁한 것처럼 엄마 곁에도 늘 함께요.
이제 곧 아빠가 계신 그곳에 노란 개나리가 활짝이겠지요.
엄마 아빠의 마음이 조금만 환해졌으면 좋겠어요.
봄 아이 은수를 보듯 말이에요.
엄마 아빠 위해 기도해요.
늘 건강하세요.
2021.03.01.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딸 은수가.

https://www.youtube.com/watch?v=Wa_rj5Ypr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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