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듣는 음악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 김남주(1946-1994)

들꽃 호아저씨 2021. 8. 5. 22:30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김남주(1946-1994)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지는

녹두꽃이 되자 하네

 

- 김남주 '노래' 중에서

 

김남주(1946-1994)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 김남주(1946-1994)

 

 

내가 심고 가꾼 꽃나무는

아무리 아쉬워도

나 없이 그 어느 겨울을

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땅의 꽃은 해마다

제각기 모두 제철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늘 찾은 별은

혹 그 언제인가

먼 은하계에서 영영 사라져

더는 누구도 찾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하늘에서는 오늘밤처럼

서로 속살일 것이다.

언제나 별이

 

내가 내켜 부른 노래는

어느 한 가슴에도

메아리의 먼 여운조차

남기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삶의 노래가

왜 멎어야 하겠는가

이 세상에서

 

무상이 있는 곳에

영원도 있어

희망이 있다.

나와 함께 모든 별이 꺼지고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내가 어찌 마지막으로

눈을 감는가.

 

 

 

김남주(1946-1994)

 

 

 

춤 / 김남주(1946-1994)

 

흑산도라 검은 섬 암벽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 없다면

남해바다 너 무엇에 쓰랴

전라도라 황토길 천군만마 휘날리는 말발굽 소리 없다면

황산벌 너 무엇에 쓰랴

무엇에 쓰랴

천으로 만으로 흩어진 아우성 소리 없다면

이 거리 이 젊음 무엇에 쓰랴

살아라 형제여 한 번 살아봐라

한 번 죽어 골백번 영원으로 살아라

창대 빛 죽창에 미쳐 광화문 네거리 우두두 떨어지는

녹두꽃 햇살에 미쳐

사월의 자유에 미쳐

 

 

김남주(1946-1994)

 

 

온몸을 불태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 시인의 영혼, 여기에 잠들다

 

- 김남주 시인 묘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