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듣는 음악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4·3항쟁

들꽃 호아저씨 2021. 8. 15. 00:32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비설(飛雪)- 희생자 변병생(호적명:변병옥) 모녀의 기념조각, 1949 년  1 월  6 일 봉개동 지역에  2 연대의 토벌작전이 있었다.  변병생은 군인들에게 쫓겨 두 살 난 젖먹이 딸을 등에 업은 채 피신 도중 총에 맞아 희생되었다.   '비설'은 이 모녀를 모티브로 만들었다.-4.3평화재단

 

 

흙은 살이요 바위는 뼈로다

두 살배기 어린 생명도 죽였구나

신발도 벗어놓고 울며 갔구나

모진 바람에 순이 삼촌도

억장이 무너져 뼈만 널부러져 있네

 

- 정희성 '너븐숭이' 전문

 

* 너븐숭이: 넓은 돌밭을 뜻하는 제주 방언.  

 

 

 

 

바람의 집 / 이종형

 

당신은 물었다

봄이 주춤 뒷걸음치는 이 바람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4월의 섬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 줄

봄맞이하러 온 당신은 몰랐겠으나

돌담 아래

제 몸의 피 다 쏟은 채

모가지 뚝뚝 부러진

동백꽃 주검을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

섬은

오래전부터

통풍을 앓아온 환자처럼

살갗을 쓰다듬는 손길에도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러댔던 것

4월의 섬 바람은

뼛속으로 스며드는 게 아니라

뼛속에서 시작되는 것

그러므로

당신이 서 있는 자리가

바람의 집이었던 것

-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이종형, 삶창, 2017)

 

4·3항쟁

 

 

섬 하나가 몬딱 감옥이었주마씸

건너가지 못허는 바당은 푸르당버청

보는 사람 가슴까지 시퍼렁허게 만들었쑤게

 

- 문충성 '섬 하나가 몬딱' 중에서

 

 

4·3항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