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듣는 음악

눈 먼 사내의 화원 : 정태춘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고정희

들꽃 호아저씨 2021. 10. 3. 17:56

 

 

https://www.youtube.com/watch?v=jaQNBUahXXU

 

 

 

작침

 

한 영혼이 된 은수와 당신을 그리워하며

작은 돌 하나 마음에 품습니다.

그 돌 품에 안고

그리움의 집을 짓습니다.

 

2021.08.29. 08:55 은수와 신선희를 그리워하며

 

 

*작침: 까치 베개. 까치가 집을 지을 때 풀이나 나뭇가지 사이에 집어넣는 작은 돌. 그 돌을 품에 가지고 다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된다고 함.

 

 

 

은수 엄마 신선희 / 유은수

 

 

 

유은수(1999년 3월 3일~2018년 10월 20일) 성미산학교와 성미산 농장학교에 깊이 뿌리 내린 만성화된 조직적이고 집단적이며 노골적인 집단따돌림. 칠학년 성미산 농장학교 때 그 집중포화를 온몸으로 맞으며 아무런 도움 없이 팔 년간 사투를 벌이던 유은수는 2018년 10월 20일 끝내, 집에서 목맨 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런 엄마 또 없습니다. 이런 동반자 저는 더 알지 못합니다. 은수 혼자 둘 수 없어 2021년 4월 1일 은수 엄마 신선희는 은수 곁으로 아주 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liE9BOkG-E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라질 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 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

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수없는 나날이 셔터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꿈의 현상소에 당도했을 때

오오 그러나 너는

그 어느 곳에서도 부재중이었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바람으로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들 가운데서 - 정태춘

https://www.youtube.com/watch?v=JT_LESqNz7U

 

빈 산 | 박은옥

https://www.youtube.com/watch?v=lsbNlcfonsI

 

빈 산 | 정태춘

https://www.youtube.com/watch?v=kqARIrBbjGg

 

서울역 이씨 / 정태춘

https://www.youtube.com/watch?v=vIHrjTc8QFE

 

정태춘 박은옥 /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https://www.youtube.com/watch?v=PwEsbHZwX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