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듣는 음악

바흐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 안탈 살라이 - 4·3항쟁

들꽃 호아저씨 2021. 10. 13. 13:18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1번, 파르티타 1번, 소나타 2번, 파르티타 2번, 소나타 3번, 파르티타 3번 (BWV 1001~BWV 1006)

 

안탈 살라이Antal Zalai 바이올린

The Evangelical Church of Siófok, 17 October 2020

https://www.youtube.com/watch?v=A3vMzn5GAOg

 

비설(飛雪)- 희생자 변병생(호적명:변병옥) 모녀의 기념조각, 1949 년  1 월  6 일 봉개동 지역에  2 연대의 토벌작전이 있었다.  변병생은 군인들에게 쫓겨 두 살 난 젖먹이 딸을 등에 업은 채 피신 도중 총에 맞아 희생되었다.   '비설'은 이 모녀를 모티브로 만들었다.-4.3평화재단

 

4·3항쟁

 

 

사월에는 아무 말 없이

눈물 젖은 그대 손을 잡고

붉은 동백 멍울멍울 울렁이는

곶자왈 동백숲 거닐라네

 

- 석연경 '곶자왈 동백이 토틀굴로 흘러들 때' 에서

 

 

 

 

산전山田. 3 / 이종형

때죽나무 가지 위에 하나둘

날갯짓 숨기고 모여들어

석 잔의 술을 따르고

깊게 무릎 꿇어 절을 올리는 

한낮의 풍경을 가만 가만 지켜보는 

검은 눈동자들

 

청동 제사상 위 소박하게 진설된 제물들을 보며

자정의 제례가 끝나기를 기다리다 끝내

졸음을 쫓아내지 못하고 꾸벅꾸벅 조는 아이처럼

서로의 부리와 부리를 맞대고

대를 잇는 기억을 나누며

오늘을 잊지 말자고

부디 잊지 말자고

 

마치 환생의 순간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숲의 생명들이 다시 하나가 되는 날

한라산 까마귀들도 함께 음복하는 제삿날

 

- <검은 돌 숨비소리-4.3 시 모음집>(신경림외, 걷는사람, 2018)

 

 

4·3항쟁

 

 

거듭 말하노니
한국현대사 앞에서는 우리는 모두 상주이다.
오늘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
그 아름다운 제주도의 신혼여행지들은 모두
우리가 묵념해야 할 학살의 장소이다.
그곳에 뜬 별들은 여전히 눈부시고
그곳에 핀 유채꽃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러나 그 별들과 꽃들은
모두 칼날을 물고 잠들어 있다.

 

- 이산하 '서시' 중에서

 

 

4·3항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