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편지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더블 베이스 버전) : 도미니크 바그너 - 하루마음! 2018년 10월 20일 한낮, 사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구급대원들은 은수를 살리려고 심폐소생술을 하였으나 ..

들꽃 호아저씨 2021. 10. 20. 04:49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아르페지오네 소나타Sonata in a-minor for arpeggione and piano

도미니크 바그너Dominik Wagner 더블 베이스(double bass) and 아우렐리아 비소반Aurelia Visovan 피아노(piano) play Franz Schubert's sonata in a-minor for arpeggione and piano, 더블 베이스 편곡arranged for double bass and piano.

Recording session: April 2019 at the Mozartsaal of the Wiener Konzerthaus

https://www.youtube.com/watch?v=0gbh3cwlqw8

 

은수 엄마 신선희 / 유은수

 

 

 

 

하루마음

 

2018 10 20일 한낮, 사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구급대원들은 은수를 살리려고 심폐소생술을 하였으나 이미

비에 젖은 낙엽들만 차도에 한 번 더 흩날렸을 뿐입니다.

 

2021 04 01, 은수 엄마가 떠나고

한 줌 재가 되어 은수 곁에 모시기까지 모든 것이 꿈입니다.

 

은수가 떠난 이후 제게 봄은 오래 오지 않았습니다.

은수의 체온, 그 아이의 냄새까지 모두 기억한 채

저는 긴 긴 어둠 속에서 깊이 잠들었습니다.

 

은수 엄마가 떠난 지금, 저는 암흑 속에 갇혔습니다.

은수와 은수 엄마를 지키지 못한 저의 죄를 어찌 스스로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은수와 은수 엄마를 기억해주세요.

은수와 은수 엄마한테 가는 길이 활짝 열리는 날까지,

여기 이 자리에서, 저는 태산처럼 꿈적도 하지 않겠습니다.

간곡히 호소합니다.

은수와 은수 엄마를 죽인 모든 이에게, 이 험한 세상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하루마음, 고맙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으로 나아가지 않겠습니다.

남은 제 인생에 봄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무너져, 제가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제 운명에 무릎 꿇지 않겠습니다.

 

 

2021 10 20일 04:30

 

 

https://www.youtube.com/watch?v=jaQNBUahXXU

 

 

 

유은수(1999년 3월 3일~2018년 10월 20일) 성미산학교와 성미산 농장학교에 깊이 뿌리 내린 만성화된 조직적이고 집단적이며 노골적인 집단따돌림. 칠학년 성미산 농장학교 때 그 집중포화를 온몸으로 맞으며 아무런 도움 없이 팔 년간 사투를 벌이던 유은수는 2018년 10월 20일 끝내, 집에서 목맨 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런 엄마 또 없습니다. 이런 동반자 저는 더 알지 못합니다. 은수 혼자 둘 수 없어 2021년 4월 1일 은수 엄마 신선희는 은수 곁으로 아주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