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이야기] ‘선뵈’인가 ‘선봬’인가?

들꽃 호아저씨 2022. 1. 3. 06:06

 

 

[우리말 바루기] ‘선뵈인가 선봬인가?

 

 

독자분께서 질문해 오셨다. 신문 제목에 나온 ‘~작품 선봬라는 표현에서 선봬가 잘못된 말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선뵈가 맞는 것이라 확신하는 듯했다. ‘선뵈가 맞는 말이라면 질문이 아니라 지적이 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언뜻 봐서는 선뵈가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선봬는 어딘지 모양이 아닌 듯싶다.

 

선뵈다선뵈고, 선뵈니, 선뵈면등으로 활용되는 것을 생각하면 선봬선뵈가 아닌가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선뵈다는 어간 선뵈로만 말이 끝날 수가 없다. ‘먹다먹어, 예쁘다예뻐, 우습다우스워에서 보듯 종결어미인 ‘-를 추가해야 한다. ‘선뵈다역시 어간인 선뵈‘-를 덧붙이면 선뵈어가 되고 이것이 줄면 선봬가 된다. 따라서 ‘~작품 선봬에서 선봬는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영어로 한 말을 한번 옮겨 보자. 그는 재치 있으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소감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나 뵈/만나 봬) 반갑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찍을 때 어디에 계셨나요였다. 여기에서도 정답은 만나 봬. 이때도 뵈다의 어간인 가 홀로 쓰이지 못하고 연결어미인 ‘-를 추가해야 한다. ‘+뵈어 가 되는 것이다.

 

문제 하나 더. 헤어질 때 많이 쓰는 내일 (뵈요/봬요)”는 어느 것이 맞을까? 이 역시 뵈다의 어간 ‘-가 바로 붙지 못하고 를 추가해야 한다. ++형태가 되고 뵈어요가 줄어 봬요가 된다.

 

배상복 기자 http://sb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