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 에사-페카 살로넨 - 봄의 소식(消息) : 신동엽

들꽃 호아저씨 2022. 3. 30. 09:07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winsky(1882-1971)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

 

1부 대지의 찬양Part 1: L’adoration de la terre (Die Anbetung der Erde)

1.서곡Introduction (Einführung)

2.봄의 싹틈과 젊은 남녀의 춤Les augures pintaniers (Die Vorboten des Frühlings)

3.유괴의 유희Jeu du rapt (Entführungsspiel)

4.봄의 론도Rondes printanières (Frühlingserwachen)

5.적대하는 도시의 유희Jeux des cités rivales (Spiele rivalisiereder Stämme)

6.현인의 행렬Cortège du sage (Prozession des Weisen)

7.대지의 키스Embrasse de la terre (Kuss der Erde)

8.대지의 춤Danse de la terre (Tanz der Erde)

 

2부 희생 제물Part 2: Le sacrifice (Das Opfer)

1.서곡Introduction (Einführung)

2.젊은 처녀들의 신비로운 모임Cercles mystérieux des adolscentes (Mystischer Reigen der jungen Mädchen)

3.선택된 처녀의 찬미Glorification de l’élue (Verherrlichung der Auserwählten)

4.조상의 초혼Evocation des Ancêtres (Anrufung der Ahnen)

5.조상의 의식Action Rituelle des Ancêtres (Rituelle Handlung der Ahnen)

6.신성한 춤Danse sacrale (Opfertanz)

 

핀란드방송심포니오케스트라Finnish Radio Symphony Orchestra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https://www.youtube.com/watch?v=QyZPt7GqNA8

 

 

 

봄의 소식(消息) / 신동엽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발병 났다커니

봄은 위독(危毒)하다커니

눈이 휘둥그래진 수소문에 의하면

봄이 머언 바닷가에 갓 상륙해서

동백꽃 산모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봄은 맞아 죽었다는 말도 있었다.

광증(狂症)이 난 악한한테 몽둥이 맞고

선지피 흘리며 거꾸러지더라는.....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자살했다커니

봄은 장사지내 버렸다커니

그렇지만 눈이 휘둥그래진 새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뒷동산 바위 밑에, 마을 앞 개울 근처에,

그리고 누구네 집 울타리 밑에도,

몇 날 밤 우리들 모르는 새에 이미 숨어와서

몸 단장(丹裝)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 『창작과비평』제16호(1970년 봄호)

 

 

 

에사 - 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