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바이올린소나타 1번, 2번, 3번 : 프랑크 페터 짐머만, 엔리코 파체 -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 고정희

들꽃 호아저씨 2022. 5. 18. 22:30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바이올린과 쳄발로 소나타Sonata for violin and cembalo(BWV 1014-BWV 1019)

 

바이올린소나타 1번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B minor BWV 1014

프랑크 페터 짐머만Frank Peter Zimmermann 바이올린

엔리코 파체Enrico Pace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lX9zgmhn0uE

 

바이올린소나타 2번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 BWV 1015

프랑크 페터 짐머만Frank Peter Zimmermann 바이올린

엔리코 파체Enrico Pace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1taiuV-MLXk

 

바이올린소나타 3번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E major BWV 1016

프랑크 페터 짐머만Frank Peter Zimmermann 바이올린

엔리코 파체Enrico Pace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ZlkzfDVxFkI

 

프랑크 페터 짐머만Frank Peter Zimmermann 바이올린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고정희

- 편지 9

고요하여라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무심히 지나는 출근버스 속에서도

추운 이들 곁에

따뜻한 차 한잔 끓는 것이 보이고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여수 앞바다 오동도쯤에서

춘설 속의 적동백 두어 송이

툭 터지는 소리 들리고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쓰라린 기억들

강물에 떠서 아득히 흘러가고

울렁거려라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물구나무 서서 매달린 희망

맑디맑은 눈물로 솟아오르고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그리운 어머니

수백수천의 어머니 달려와

곳곳에 잠복한 오월의 칼날

새털복숭이로 휘어지는 소리 들리고

눈물겨워라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중국 산동성에서 돌아온 제비들

쓸쓸한 처마, 폐허의 처마 밑에

자유의 둥지

사랑의 둥지

부드러운 혁명의 둥지

하나 둘 트는 것이 보이고

 

지리산의 봄(고정희, 문학과지성사,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