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바이올린협주곡 1번, 2번 : 빌데 프랑, 필립 헤레베헤 -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 이상국

들꽃 호아저씨 2022. 5. 22. 00:18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바이올린협주곡 1Violinkonzert a-Moll BWV 1041

I. Allegro moderato

II. Andante

III. Allegro assai

 

프랑크푸르트방송교향악단hr-SinfonieorchesterFrankfurt Radio Symphony

빌데 프랑Vilde Frang 바이올린

필립 헤레베헤Philippe Herreweghe

Barock+ hr-Sendesaal Frankfurt, 3. Dezember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69BRyqURbfg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바이올린협주곡 2Violinkonzert E-Dur BWV 1042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 assai

 

프랑크푸르트방송교향악단hr-SinfonieorchesterFrankfurt Radio Symphony

빌데 프랑Vilde Frang 바이올린

필립 헤레베헤Philippe Herreweghe

Barock+ hr-Sendesaal Frankfurt, 3. Dezember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221kvXa2_AA

 

빌데 프랑Vilde Frang 바이올린
필립 헤레베헤Philippe Herreweghe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 이상국

감자를 묻고 나서

삽등으로 구덩이를 다지면

뒷산이 꽝꽝 울리던 별

겨울은 해마다 닥나무 글거리에 몸을 다치며

짐승처럼 와서는

헛간이나 덕석가리 아래 자리를 잡았는데

천방 너머 개울은 물고기들 다친다고

두터운 얼음옷을 꺼내 입히고는

달빛 아래 먼길을 떠나고는 했다

어떤 날은 잠이 안 와

입김으로 봉창 유리를 닦고 내다보면

별의 가장자리에 매달려 봄을 기다리던 마을의 어른들이

별똥이 되어 더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는 게 보였다

하늘에서는 다른 별도 반짝였지만

우리 별처럼 부지런한 별도 없었다

그래도 소한만 지나면 벌써 거름지게 세워놓고

아버지는 별이 빨리 돌지 않는다며

가래를 돋워대고는 했는데

그런 날 새벽 여물 끊이는 아랫목에서

지게 작대기처럼 빳빳한 자지를 주물럭거리다 나가보면

마당에 눈이 가득했다

나는 그 별에서 소년으로 살았다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이상국, 창비,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