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1번, 2번, 3번 : 이자벨 파우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슌스케 사토 - 포복(匍匐) : 권대웅

들꽃 호아저씨 2022. 5. 26. 10:36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1Violin Sonata no. 1 in G minor BWV 1001

I. Adagio

II. Fuga. Allegro

III. Siciliana

IV. Presto

 

이자벨 파우스트Isabelle Faust 바이올린

Milano, 16 febbraio 2015

https://www.youtube.com/watch?v=i1jOE8h7D_s

 

이자벨 파우스트Isabelle Faust 바이올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2Violin Sonata no. 2 in A minor BWV 1003

I. Grave

II. Fuga

https://www.youtube.com/watch?v=EDh8a-a6TSo

III. Andante

IV. Allegro

https://www.youtube.com/watch?v=8WV15SoAq3I

아우구스틴 하델리히Augustin Hadelich 바이올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3번Violin Sonata no. 3 in C major BWV 1005

슌스케 사토Shunske Sato

네덜란드바흐협회Netherlands Bach Society

https://www.youtube.com/watch?v=1oNBktYlGgQ

 

 

 

포복(匍匐) / 권대웅

구름은 하늘에서 얼마나 포복을 하고 갔으면

발목이 뭉뚱그려졌을까

바람은 땅바닥에 얼마나 몸을 기고 다녔으면

온몸이 닳아 없어졌을까 그렇게 오체투지(五體投地) 하며

구름은 어느 성지로 가는 중인가

바람은 어느 사원을 돌아나오는 중인가

허공에 지탱하고 서 있기 위해

땅속 깊이 포복하는 나무

자신을 벗어나기 위해

양팔다리 무릎이 헤지도록 흘러가는 강물

지렁이는 흙 속에서 얼마나 꿈틀거렸으면

껍질이 다 벗겨진 것일까

엉겅퀴는 얼마나 많은 가시밭길을 걸었기에

꽃 입술에 가시가 박혀 있을까

간절하게 갈망하고 갈구하고 열망하는

저 생의 오체투지들

나는 얼마나 이 세상 바닥을 기고 기어야

비로소 투명해질 수 있을까

-『나는 누가 살다 간 여름일까』(권대웅, 문학동네,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