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드뷔시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 : 피에르 로랑 에마르 - 지상의 말들 : 김완

들꽃 호아저씨 2022. 6. 4. 09:04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1862-1918)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Fantaisie pour piano et orchestre

I. Andante ma non troppo

II. Lent (très espressif)

III. Allegro molto

 

프랑크푸르트방송교향악단hr-Sinfonieorchester Frankfurt Radio Symphony

피에르 로랑 에마르Pierre-Laurent Aimard 피아노

알랭 알튀놀뤼Alain Altinoglu

hr-Sinfoniekonzert

Alte Oper Frankfurt, 29. April 2022

https://www.youtube.com/watch?v=Yxhrmc2xRVU

 

피에르 로랑 에마르Pierre-Laurent Aimard  피아노

 

지상의 말들 / 김완

 

세상은 달아날 수 없는 곳이네

자신을 달래며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곳이네

지상에 낡은 무용한 것들과

늙어가는 자신을 지켜보는 것

태어나지 않은 말들을 기다리며

견딜 수 없는 세계에 기대

제 스스로 답답한 맘이 들 때

누에보 다리로 간 헤밍웨이같이,

밤을 새워도 보편화되지 않는

감정의 잔여물을 만나 흔들릴 때

불안정한 다른 사람의 고백을 듣거나

자신을 위태롭게 할 시를 읽을 것

세상은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

말이 살아 있는 한 혼도 살아 있다네

궁리한 그대가 파도칠 때

지상의 말들이 가루로 부서져 내리네

 

- <지상의 말들>(김완, 천년의 시작,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