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 : 알도 치콜리니, 니콜라이 루간스키 - 지그시 : 김해자

들꽃 호아저씨 2022. 6. 16. 20:16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23 열정’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

I. Allegro assai

II. Andante con moto

III. Allegro ma non troppo - Presto

 

알도 치콜리니Aldo Ciccolini (1925- 2015)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1W_Yi3whwe0

 

 

알도 치콜리니Aldo Ciccolini ( 1925-  2015) 피아노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23 ‘열정’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

I. Allegro assai

II. Andante con moto

III. Allegro ma non troppo - Presto

 

니콜라이 루간스키Nikolai Lugansky 피아노

Moscow Philharmonic Online Concert, March 2020

https://www.youtube.com/watch?v=Ns7NNMQ88w0

니콜라이 루간스키Nikolai Lugansky 피아노

 

지그시 / 김해자

 

   소나기 몇 줄금 지나간 어스름 옥수수 몇 개 땄지요 흘러내리는 자주와 갈빛 섞인 수염, 아무렇게나 겹겹 두른 거친 옷들 한 겹 두 겹 벗기다 그만 그의 연한 병아리 빛 속 털 보고 만 것인데 무게조차도 없이 그저 지그시, 알알 감싸고 있는 한없이 보드라운 속내 만지고 만 것인데요, 진안 동향면 지나다 왜가리숲 아주 오랫동안 바라본 적 있어요 소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왜가리들, 꼼짝 않고 있는 새들은 모두 알을 품고 있었죠 폭우가 쏟아져도 한 자리에서 지그시, 입과 날개 거두고 지그시, 소중한 것 깊이 품어본 자들은 알죠 왜 한없이 엎드릴 수밖에 없는지, 왜 한사코 여리고 보드라워질 수밖에 없는지, 왜 하염없이 그를 감싸줄 수밖에 없는지, 사랑은 그런 것이다, 지그시 덮어주는 일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 것, 그게 사랑이다, 혼자 중얼거리며 온갖 생각도 지우고 지그시, 중얼거림도 멈추고 그냥 지그시

 

-집에 가자(김해자, 삶창,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