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오중주 ‘송어’Piano Quintet in A major, D. 667 "Die Forelle"
I. Allegro vivace
II. Andante
III. Scherzo. Presto
IV. Andantino
V. Finale. Allegro giusto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현악사중주 15번Quatuor à cordes n°15 in G major opus161 D887
I. Allegro molto moderato
II. Andante un poco moto
III. Scherzo. Allegro vivace - Trio. Allegretto
IV. Allegro assai
모딜리아니사중주단Quatuor Modigliani
아마우리 쾨이토Amaury Coeytaux 바이올린
로익 리오Loïc Rio 바이올린
로랑 마파잉Laurent Marfaing 비올라
프랑수아 키퍼François Kieffer 첼로
얀 두보스트Yann Dubost 더블베이스
프랑크 브랠리Frank Braley피아노
2022년 1월 18일 04시 30분Concert enregistré à la Philharmonie de Paris (Salle des concerts - Cité de la musique) le 17 janvier 2022
https://live.philharmoniedeparis.fr/concert/1135418/
Philharmonie de Paris Live - Quatuor Modigliani : Schubert
Concert enregistré à la Philharmonie de Paris (Salle des concerts - Cité de la musique) le 17 janvier 2022
live.philharmoniedeparis.fr

환상대학 시편4 / 고정희
나와 너(Ich und Du) : 우리가 오늘 만나지는 사람과 최후의 애인처럼 마주 앉을 때 그가 바로 나를 완성시키는 너이다.
- 마르틴 부버*
아주 먼 옛날
희랍 시대 때부터 인간의 역사는
두 개의 시간으로 빚어졌읍니다
흐르는 시간인 크로노스*와
도래하는 시간인 카이로스*가
그것입니다
이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만나는 곳에서
역사는 불꽃으로 솟아올랐읍니다
달력 속의 크로노스와
우리들 가슴속의 카이로스가
쩡, 하는 산울음*으로 만날 때
새 역사가 탄생된 것입니다
개인의 전기라고 이와 다르겠읍니까
우리가 여러 가지 형태로 살지만, 사실은
두 개의 시간 속에 놓여 있읍니다
하나는 주어진 인생의 시간이요
하나는 다가오는 만남의 시간입니다
인생의 시간이 크로노스라면
만남의 시간은 카이로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수한 시간 속에서
크로노스인 나로 서서
다가오는 카이로스 너를 발견할 때
오직 ‘너와 나’로 세상을 걸어갈 때
비로소 ‘존재’에 이르는 것이지요
이것이 인간의 역사입니다
신은 인간 속에 거하시기 위하여
신의 시간 아이온*을 더 첨가하셨는데
우리가 ‘너와 나’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때에만
‘불멸의 시간’ 아이온을 허락하셨읍니다
학생 여러분, 여지껏
몇 번쯤 ‘존재의 방’을 지나
불멸의 시간 속을 헤엄치셨는지요
그리고 지금
우리의 ‘너’는 무엇인지요
-<고정희 시선>(고정희,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 마르틴 부머(Martin Buber, 1878-1965): 오스트리아 태생의 유대계 독일 철학자.
* 크로노스(chronos): 그리스어로, '연대기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즉 천문학적으로 해가 뜨고 지면서, 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하면서 결정되는 시간의 개념이다.
* 카이로스(kairos): 그리스어로, '특정한 시간'을 말한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의 개념이다.
* 산울음: 산울림
* 아이온(Aion): 그리스어로 시간의 계속이라는 뜻. 영원 또는 시대를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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