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8번 ‘비장’, 에로이카 변주곡, 17번 ‘템페스트’, 21번 ‘발트슈타인’ : 예프게니 키신 - 사는 게 지랄 맞을 때면 풍물시장에 간다 : 박제영

들꽃 호아저씨 2022. 6. 29. 03:50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8번 ‘비장’Sonata in C Minor, Op. 13, 'Pathétique'

에로이카 변주곡Eroica Variations, Op. 35

피아노소나타 17번 ‘템페스트’Sonata in D minor, Op. 31/2 'Tempest'

피아노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Sonata in C Major, Op. 53 'Waldstein'

 

encore: Bagatelle in C Major, Op. 33 No. 5

encore: 6 Variations in D major, Op.76

encore: Bagatelle in E-flat Major, Op. 33 No. 1

 

예프게니 키신Evgeny Kissin 피아노

Verbier Festival 2019, 24th of July

Salle des Combins (Verbier, Switzerland)

https://www.youtube.com/watch?v=TNCGEwPfliY

 

예프게니 키신Evgeny Kissin 피아노

 

 

사는 게 지랄 맞을 때면 풍물시장에 간다 / 박제영

풍물시장에 가면

이놈은 녹슨 쇠 같고 저년은 낡은 징 같고

이놈은 해진 북 같고 저년은 휜 장구 같고

하여튼 고물 같은 연놈들이

초저녁부터 거나해서는

쇠 치고 징 치고 얼씨구 절씨구

북 치고 장구 치고 지화자 좋을씨구

신명 나게 풍물을 치는 거라

박 형도 한 잔 받어

사는 게 뭐 있남

쇠 치고 한 잔 징 치고 한 잔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왕년에는 말이야 왕년에는 말이야

왕이었던 시절 안주로 씹다 보면

쇠가 되었다가 징이 되었다가

암깽 수깽 얽고 섥고

북이 되었다가 장구가 되었다가

묶고 풀고 으르고 달래고

왕이나 거지나 밥 먹고 똥 싸고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을씨고

그랴 사는 게 뭐 있남

사는 게 참 지랄 맞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풍물시장에 간다

-안녕, 오타벵가(박제영, 달아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