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브란덴부르그협주곡 3번Concerto nº3 in G major BWV 1048
I. Allegro
II. Adagio ma non tanto
III. Allegro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피아노협주곡 4번A-dúr zongoraverseny BWV 105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피아노협주곡 7번g-moll zongoraverseny BWV 1058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피아노협주곡 5번f-moll zongoraverseny, BWV 1056
콘체르토 부다페스트Concerto Budapest
마탄 포라트Matan Porat 피아노
안드라스 켈러Keller András
https://www.youtube.com/watch?v=0p9em1Afa-o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 송경동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하면서는
한진 노동자들이 조남호 회장과 교섭할 때
자신들 정리해고 철회뿐만 아니라
정규직에 앞서 우선 해고된 천오백여명의 비정규직과
조남호에 의해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고용되어 있다는
비정규 노동자 이만여명의 권리를
교섭 의제로 삼아주었으면 했다
처지가 같은 노동자들끼리 함께 살기를 모색하는 것
그게 온당한 노동자들의 운동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꿈같은 소리 하지 말라 했다
정부의 노동3권 개악에 대항해
‘을들의 국민투표’ 운동을 할 때는
정부를 참칭해 대통령 선거 전국 투표소 수만큼
일만사천개소의 노동자 시민 투표소를 조직해보자 했다
황당했는지 별반 얘기들이 없었다
벗들과 함께 삼천개소 넘게 만들어본 듯하다
그해 1차 민중총궐기 때 경찰 물대포에 맞아
백남기 농민이 뇌사상태에 빠지며
공안정국이 서지 않았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고
나는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퇴진 광화문 캠핑촌을 할 때 꿈은
2011년 세계 자본의 중심인 뉴욕 월가에서
1퍼센트의 금융자본주의에 맞선 99퍼센트의 저항운동을 외쳤던
주코티 공원 텐트촌을 상상하며
광화문 광장에서부터 청와대 앞 도로까지
분노한 사람들의 텐트로 덮어버리자는 것이었다
꿈같은 소리 하지 말라 했다
이 겨울에 누가 여름용 텐트를 짊어지고 나오냐
명백한 불법 농성을 박근혜가 가만두겠냐
하지만 나처럼 꿈꾸기와 전복을 좋아하는
소수의 벗들이 있어 배낭을 메고 나갈 수 있었다
야심찼던 ‘퇴진 단지’ 택지 분양에 실패하고
이순신 동상 아래에 세운
모델하우스 텐트촌에 만족해야 했지만
광장상설무대, 촛불기원탑, 광장극장 ‘블랙텐트’
궁핍현대미술광장, 광장신문, 광장토론회, 마을회관
마을진료소, 새마음애국퉤근혜자율청소봉사단 등을 둔
작은 코뮌은 만들어본 듯하다
그때마다 그러잖아도 바쁘고 일 많은데
꿈꾸는 소리 좀 그만하라는 질책과
비웃음을 듣곤 했지만
뭐 사는 게 별거 있는가
이제 와 무슨 권력이나 부나 명성 얻을 것도 없고
뒤늦게 철든 이들 따라 무슨 욕심 차리는 것도 추해
나는 계속 꿈꾸는 소리나 하다
저 거리에서 자빠지겠네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송경동, 창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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