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피아노협주곡 5번,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14번, 24번 : 미하일 플레트네프 - 동틀 무렵 : 이승희

들꽃 호아저씨 2022. 7. 4. 05:52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피아노협주곡 5Cembalokonzert Nr. 5 in f-Moll, BWV 1056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피아노협주곡 14Klavierkonzert Es-Dur Nr. 14, KV 449

피아노협주곡 24Klavierkonzert Nr. 24 in c-Moll, KV 491

 

러시아국립오케스트라Russisches Nationalorchester

미하일 플레트네프Mikhail Pletnev 피아노

안드레이 루브초프Andrey Rubtsov

25. Dezember 2020 Freitag 19.00 Uhr Großer Saal

https://www.youtube.com/watch?v=f0rfexMMpq0&t=1385s

 

미하일 플레트네프Michail Pletnev 피아노

 

 

동틀 무렵 / 이승희

 

 

  한 우주가 지난다는 게 뭐 다른 일이겠습니까, 새벽 첫차를 타는 사람들의 눈가에서 떨어지는 잠 같은 것이거나 휘어진 골목을 돌아 나오는 두부장수의 손끝에서 울리는 종소리거나 그의 터가는 손등 같은 게 아니겠습니까?

  동틀 무렵, 그렇게 우주가 사람의 마을로 손금처럼 내려오고 아직 저마다의 이름을 채 밝히지 못한 시간, 가난은 그래도 사람들을 먼저 깨워 이 시간을 온전히 지키라합니다. 산을 내려 오는 길과 저 산을 지나 우주 한끝에 닿는 길을 당신이 먼저 걸어보라 합니다. 아마 그 몸에도 동이 트려나봅니다. 아직 잠든 식구들을 두고 시퍼런 눈으로 동트는 사람들, 그들이 한 우주가 아니겠습니까?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이승희, 창비,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