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사미 무사 '엘리시움',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낭만’ : 크리스티안 틸레만 - 시장 : 황인숙

들꽃 호아저씨 2022. 7. 7. 06:06

 

 

 

사미 무사Samy Moussa '엘리시움'Elysium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1824~1896)

교향곡4낭만’Symphony No. 4 in E-flat major (WAB 104) Romantic

I. Bewegt, nicht zu schnell

II. Andante, quasi allegretto

III. Scherzo. Bewegt

IV. Finale: Bewegt, doch nicht zu schnell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rquesta Filarmónica de Viena

크리스티안 틸레만Christian Thielemann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FQpCNQkv4OU&t=1220s

 

 

크리스티안 틸레만 Christian Thielemann

 

 

 시장 /  황인숙

그를 위해 무얼 살까 둘러보았죠.

수줍은 제비꽃에 벗은 완두콩.

그에게는 아무짝에 소용없는 것.

그럼그럼 딸길 살까 바나날 살까?

아니면 익살맞은 쥐덫을 살까?

그를 위해 무얼 살까 둘러보았죠.

한 쾌의 말린 뱀, 목에 늘인 할아범.

아아아아 재밌어 이걸 사줄까?

뽀골뽀골 미꾸라지 시든 오렌지

아니면 특제실크덤핑넥타이.

아아아아 재밌어 이걸 사줄까?

복작복작 밀리며 걷는 내 손엔

한 쪽엔 아이스크림 한 쪽엔 풍선.

농담처럼 절뚝절뚝 뛰는 지게꾼.

그 뒤를 바싹 쫓아 빠져나왔죠.

주머니에 뭐가 있나 맞춰보아요.

바로바로 올림픽 복권이어요.

만약에 첫째로 뽑힌다면은

아아아아 재밌어 너무 재밌어

풍선처럼 그이는 푸우 웃겠죠.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황인숙, 문학과지성사,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