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 무사Samy Moussa '엘리시움'Elysium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1824~1896)
교향곡4번‘낭만’Symphony No. 4 in E-flat major (WAB 104) Romantic
I. Bewegt, nicht zu schnell
II. Andante, quasi allegretto
III. Scherzo. Bewegt
IV. Finale: Bewegt, doch nicht zu schnell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rquesta Filarmónica de Viena
크리스티안 틸레만Christian Thielemann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FQpCNQkv4OU&t=1220s






시장 / 황인숙
그를 위해 무얼 살까 둘러보았죠.
수줍은 제비꽃에 벗은 완두콩.
그에게는 아무짝에 소용없는 것.
그럼그럼 딸길 살까 바나날 살까?
아니면 익살맞은 쥐덫을 살까?
그를 위해 무얼 살까 둘러보았죠.
한 쾌의 말린 뱀, 목에 늘인 할아범.
아아아아 재밌어 이걸 사줄까?
뽀골뽀골 미꾸라지 시든 오렌지
아니면 특제실크덤핑넥타이.
아아아아 재밌어 이걸 사줄까?
복작복작 밀리며 걷는 내 손엔
한 쪽엔 아이스크림 한 쪽엔 풍선.
농담처럼 절뚝절뚝 뛰는 지게꾼.
그 뒤를 바싹 쫓아 빠져나왔죠.
주머니에 뭐가 있나 맞춰보아요.
바로바로 올림픽 복권이어요.
만약에 첫째로 뽑힌다면은
아아아아 재밌어 너무 재밌어
풍선처럼 그이는 푸우 웃겠죠.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황인숙, 문학과지성사,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