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 클라우스 마켈라 - 노천 시장 : 이면우

들꽃 호아저씨 2022. 7. 9. 07:01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j Schostakowitsch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7. Sinfonie C-Dur op. 60, »Leningrader Sinfonie«

 I. Allegretto

 II. Moderato (poco allegretto)

 III. Adagio – Largo – Moderato risoluto – Largo – Adagio

 IV. Allegro non troppo – Moderato

 

프랑크푸르트방송심포니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클라우스 마켈라Klaus Mäkelä

hr-Sinfoniekonzert Alte Oper Frankfurt, 1. November 2019

https://www.youtube.com/watch?v=GB3zR_X25UU&t=148s

 

 

 

 

클라우스 마켈라Klaus Mäkelä

 

 

노천 시장 / 이면우

 

나무 되고 싶은 날은

저녁 숲처럼 술렁이는 노천 시장 간다

거기 나무 되어 서성대는 이들 많다

팔 길게 가지 뻗어 좌판 할머니 귤탑 쓰러뜨리고

젊은 아저씨 얼음 풀린 동태도 꿰어 올리는

노천 시장에선 구겨진 천 원권도 한몫이다 그리고

사람이 내민 손 다른 사람이 잡아 주는 곳

깎아아, 말아라, 에잇 덤이다

생을 서로 팽팽히 당겨 주는 일은, 저녁 숲

바람에 언뜻 포개지는 나무 그림자 닮았다

새들이 입에서 튀어나와 지저귀고 포르르릉 날다가

장바구니에, 검정 비닐봉지처럼 깃들면

가지 끝에 매달고 총총 돌아오는 길

사람의 그림자, 나무처럼 길다.

 

-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이면우, 창비,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