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번, 8번 ‘비장’, 14번 ‘달빛’, 17번 ‘템페스트’ : 미하일 플레트네프 - 칠월 : 허연

들꽃 호아저씨 2022. 7. 12. 01:51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1Sonata No. 1 in F minor op. 2 No. 1

I Allegro

II Adagio

lll Menuetto and Trio Allegretto

IV Prestissimo

피아노소나타 8 비장’Sonata No. 8 in C minor (Pathetique), op. 13

I. Grave. Allegro di molto e con brio

II. Adagio cantabile

III. Rondo. Allegro

피아노소나타 14 달빛’Sonata No. 14 in C sharp minor (Moonlight), op. 27 No. 2

I. Adagio sostenuto

II. Allegretto

III. Presto agitato

피아노소나타 17 템페스트’Sonata No. 17 in D minor (Tempest), op. 31 No. 2

I. Largo  Allegro

II. Adagio (B major)

III. Allegretto

 

Bis

Ludwig van Beethoven, "Rondo for Piano in A Major"

Frederic Chopin, "Rondo" (transcription by M. Pletnev)

 

미하일 플레트네프Mikhail Pletnev 피아노

November 14, 2020, "Moscow Concert Hall" Zaryadye "

https://www.youtube.com/watch?v=9e_w3whycAk&t=528s

 

미하일 플레트네프Michail Pletnev 피아노

 

 

칠월 / 허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등붙이고 서 있던 여름날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을 생각했는지,

빗물이 파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많이 흘러가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가버린

잊은 그대가 있었다.

여름날 나는 늘 천국이 아니고,

칠월의 나는 체념뿐이어도 좋을 것

모두 다 절망하듯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빗물,

내가 여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 ​『불온한 검은 피』(허연, 민음사,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