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브루크너 교향곡 9번 : 이반 피셔, 레 디소낭스 - 가리봉동 61년 소띠 마귀순 씨 : 박제영

들꽃 호아저씨 2022. 7. 13. 07:48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1824~1896)

교향곡 9Sinfonie Nr. 9 d-Moll, WAB 109

I. Feierlich, misterioso

II. Scherzo. Bewegt, lebhaft - Trio. Schnell - Scherzo

III. Adagio. Langsam, feierlich

 

부다페스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Budapest Festival Orchestra

이반 피셔Iván Fischer

https://www.youtube.com/watch?v=a2fvnPo4Uio

이반 피셔Iván Fischer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1824~1896)

교향곡9Symphony No. 9 in D Minor, WAB 109

I. Feierlich, misterioso

https://www.youtube.com/watch?v=M4RpvJqr-Kc&t=113s

 

II. Scherzo

https://www.youtube.com/watch?v=6wQP5TRnt4U

 

III. Adagio

https://www.youtube.com/watch?v=FIph0Qstfn4&t=269s

 

레 디소낭스Les Dissonances

다비드 그리말David Grimal

Extract from the concert recorded live on the 10th of January 2020 at Philharmonie de Paris.

 

 
레 디소낭스Les Dissonances

 

 

 

가리봉동 61년 소띠 마귀순 씨 / 박제영

아줌마, 8번에 갈비 2인분 추가요!

아줌마, 뭐해 9번에 냉면 네 그릇이요!

아줌마, 빨리 좀 닦아요 퇴근 안 할 거예요?

그놈의 아줌마 소리,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 되어서야

야간 식당 일을 겨우 끝낸 귀순 씨

현관문을 열기가 무섭게

배고파 밥 줘

남편은 오늘도 밥타령이다

여편네가 귀꾸녕이 막혔나

밥 좀 달라니까

에라 화상아

에라 만득아

차라리 귀신이나 되어서

저 만득일 잡아묵을까 싶다가도

불쌍한 저 만득이 내 없으면 또 어찌 살까 싶은 것이니

여자가 공부하면 팔자가 드센 법이다 귀순이 니는 대학 같은 건 꿈도 꾸지 말고 그저 남동생들 뒷바라지만 잘하면 된다 쫄딱 망해먹은 아버지, 망할 놈의 유언, 그래도 아버지는 아버지요 유언은 유언이라, 일찌감치 대학 포기하고 여상을 졸업한 마귀순 씨 은행에 취업해서 가장 노릇하며 남동생들 대학까지 보냈는데, 싫다 해도 너 없인 못 산다며 일 년을 쫓아다닌 그 뚝심에, 탄탄한 중견 기업의 대리에, 이만하면 되었다 싶어 가만덕 씨랑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삼십여년 아무 탈 없이 잘 살았다는데,

가리봉동 소갈빗집에서 불판을 닦고 있는 61년 소띠 마귀순 씨는 어쩌다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걸까

아줌마, 아줌마, 그놈의 아줌마

언놈이 꿈속에서도 귀순 씨를 부르나

아줌마 없다

-안녕, 오타벵가(박제영, 달아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