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첼로소나타 3번 : 안토니오 메네세스, 마리아 조앙 피레스 -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들꽃 호아저씨 2022. 7. 20. 00:10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첼로소나타 3Sonate pour violoncelle et piano n°3 en la majeur op. 69

I. Allegro ma non tanto

II. Scherzo. Allegro molto-Trio

III. Adagio cantabile - Allegro vivace

 

안토니오 메네세스Antonio Meneses 첼로

마리아 조앙 피레스Maria-Joao Pires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xZtu43s1xNE&t=75s

 

안토니오 메네세스Antonio Meneses 첼로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풀잎』(강은교, 민음사, 1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