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라벨 소나티네, ‘거울’, 라흐마니노프 환상 소품, 피아노소나타 2번, 전주곡 4번 Op.23, 크라이슬러-라흐마니노프 ‘사랑의 슬픔’ : 예카테리나 메체티나 - 우도 : 심재휘

들꽃 호아저씨 2022. 7. 20. 05:08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1875-1937)

소나티네Sonatine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1875-1937)

거울’Miroirs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1873-1943)

환상 소품Fantasy Pieces op.3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1873-1943)

피아노소나타 2Sonata n.2 b flat minor op.36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1873-1943)

전주곡 4Prelude op.23 n.4

 

크라이슬러-라흐마니노프Kreisler-Rachmaninov

사랑의 슬픔’Liebesleid

 

예카테리나 메체티나Ekaterina Mechetina 피아노

Recital at Moscow Conservatory Great Hall, 6 Jan.2014

https://www.youtube.com/watch?v=Mx7I8v1NCic

 

 

예카테리나 메체티나 Ekaterina Mechetina  피아노

 

 

 

우도 / 심재휘

 

 

객선의 잦은 접안이 짧았고 이별은 가벼웠다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섬사람의 귀가와

바다를 등지고 구부정한 집들이 모여

칼이 빠져나간 자리인 듯 골목이 깊었다

그러니까 심장을 깊게 찌를 칼을 뽑으며

누군가 뒤를 돌아보지 않은 날이 있었다

배를 타고 섬을 떠나며 바다에 칼을 버린 날이 있었다

가을볕에 말라가는 백일홍부터

나무가 나무에게 건네는 흔들림까지도 모두 골목인 섬

아무나 마을 가운데로 쉽게 들어갈 수가 없고

찔린 마음이 쉽게 흘러나올 수도 없는 섬

한나절 머물렀던 우도를 떠나며

아물지 않는 골목들에게 미안했다 사람들은

제 심장 한 편에 우도가 자라고 있는 줄 몰랐다

 

 

- 계간 <시산맥> (2017,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