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러시아 그림' Ⅰ- 리아도프 전주곡, 글린카/발라키레프 '종달새', 아렌스키 피아노소품 스물넷에서, 보로딘 스케르초, 라흐마니노프 환상적 소품, 차이콥스키 둠카, 주제와 변주 : 예카테리나 ..

들꽃 호아저씨 2022. 8. 1. 04:15

 

 

"RUSSIAN PICTURES" (part 1)

 

아나톨리 리아도프Anatoly Lyadov(1855-1914)

전주곡Prelude in b minor op.11 No.1

 

글린카Glinka-발라키레프Balakirev 종달새"The Lark"

 

안톤 아렌스키Anton Arensky(1861-1906)

피아노소품 스물넷에서Twenty-Four Morceau Characteristiques, Op. 36

"In The Fields" op.36 No.24

"Forest Stream" op.36 No.15

 

알렉산드르 보로딘Aleksandr Borodin(1833-1887) 스케르초Scherzo in A flat major (1885)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1873-1943)

환상적 소품Morceaux de fantaisie, Op.3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iotr Ilitch Tchaikovski(1840-1893)

둠카Dumka in c minor, op.59 (1886)

주제와 변주Theme and Variations in F Major, Op.19 No.6

 

예카테리나 메체티나Ekaterina Mechetina 피아노

Ekaterina Mechetina - Recital at Moscow Conservatory "Russian Pictures" 8/01/2021 (1st part)

https://www.youtube.com/watch?v=VMG46FreOOY

예카테리나 메체티나Ekaterina Mechetina  피아노
 

장마의 나날 / 허연

강물은 무심하게 이 지지부진한 보호구역을

지나쳐 갑니다. 강물에게 묻습니다.

"사랑했던 것 맞죠?"

"네"

"그런데 사랑이 식었죠?"

"네".

상소 한통 써놓고 목을 내민 유생들이나, 신념 때문에 기꺼이 화형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장마의 미덕이 있습니다. 사연은 경전만큼이나 많지만 구구하게 말하지 않는 미덕, 지나간 일을 품평하지 않는 미덕, 흘러간 일을 그리워하지도 저주하지도 않는 미덕, 핑계대지 않는 미덕, 오늘 이 강물은 많은 것을 섞고, 많은 것을 안고 가지만, 아무것도 토해 내지 않았습니다. 쓸어 안고 그저 평소보다 황급히 쇠락한 영역 한가운데를 몰핀처럼 지나왔을 뿐입니다. 뭔가 쓸려 가서 더는 볼 일이 없다는 건, 결과적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치료 같은 거죠.

강물에게 기록같은 건 없습니다

사랑은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 『오십 미터』(허연, 문학과지성사,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