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이탈리아협주곡, 차이콥스키 ‘사계’, 쇼팽 스케르초 넷 : 랑랑 - 바다횟집 : 김경주

들꽃 호아저씨 2022. 8. 3. 01:39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이탈리아협주곡Italian Concerto in F Major, BWV 971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1893)

사계’The Seasons, op. 37a

 

프레데리크 쇼팽Fryderyk Chopin(1810-1849)

스케르초 넷Four Scherzi

 

랑랑Lang Lang 피아노

at Bing Concert Hall, Stanford University | 2015

https://www.youtube.com/watch?v=EaEdq_8_0uk

랑랑Lang Lang  피아노

 

 

 

바다횟집 / 김경주

 

 

그 집은 바다를 분양받아 사람들을 기다린다

싱싱한 물살만을 골라 뼈를 발라 놓고

일 년 내 등 푸른 수평선을

별미로 내놓는다

손님이 없는 날엔 주인이

바다의 서랍을 열고

갈매기를 빼 날리며 마루에 앉아

발톱을 깎기도 하는 여기엔

국물이 시원한 노을이

매일 물 위로 건져 올려지고

젓가락으로 집어먹기 좋은 푸른 알들이

생선을 열면 꼭 차 있기도 한다

밤새 별빛이 아가미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그물보다 촘촘한 밤이 되어도 주인은

바다의 플러그를 뽑지 않고

방안으로 불러들여 세월과 다투지 않고

나란히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한다

깐 마늘처럼 들러 앉아

사발 가득 맑은 물빛들을 주고받는다

 

- 시는 아름답다(오광수 엮음, 사과나무,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