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 : 토마스 쇤더고르 - ‘영원한 기억과 경종’ : 416 - 오래 기억하고, 그치지 않고 분노하기

들꽃 호아저씨 2022. 11. 6. 14:15

 

 

오래 기억하고, 그치지 않고 분노하기

 

우리는 오래 기억하고, 그치지 않고 분노하며 끈질기게 싸울 것이다. (…) 생명을 구하는 일에는 무능하고 진실을 억압하는 데에는 능란한 정부의 자격을 캐물을 것이다.

 

참사의 책임을 져야할 자들이 국가를 개조하겠다고 나서는 오만과 착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 누가 그들에게 그럴 권리를 주었단 말인가. 위임받은 권력으로 국가를 참칭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우리는 그 착각을 허락한 적이 없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가치만 지킬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희망을 퍼뜨리면서 절망과 싸울 것이며 사랑을 지키면서 억압을 깨뜨릴 것이다. 정의를 말하면서 협잡을 해체할 것이며 공동체를 껴안으면서 권력의 폭력을 고발할 것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위해서라면 피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실천문학사, 2014)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이다. 그냥 일반 교향곡이라기보다 '서사 교향곡'이다. 지휘자의 운명이 갈리는 곡이기도 하다. 그 지휘자의 모든 면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때 콘드라신은 작은북을 너무 두텁게 두드린다. 페트렌코도 그렇고. 궁정 수비대는 사람이 아니다. 차르의 개다. 잔인하고 살벌하게 두드려야 한다. 더 마르고 더 건조하게 '게르니카'처럼. 트럼펫은 더 냉정하고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남한에서 개들이 저지른 수많은 학살처럼. 416, 우리 아이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경종!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1906-1975)

교향곡 11번 '1905년'Symphony No. 11 in G minor, op. 103 “The Year 1905”

I. Adagio 궁전 광장The Palace Square

II. Allegro 1월 9일The Ninth of January

III. Adagio 영원한 기억Eternal Memory

IV. Allegro non troppo 경종The Tocsin

 

웨일즈BBC국립오케스트라BBC National Orchestra of Wales

토마스 쇤더고르Thomas Søndergård

Live recording. London, Proms 2013

https://www.youtube.com/watch?v=Lu09CWT41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