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음악을 자주 듣는다. 어떤 매력이 있나?
현악이다. 유럽에 사는 어떤 이가 연주회장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듣고 나서 ‘현악이 참 좋더라’ 하는 말을 전해 듣고 내가 한 말이 ‘아니, 쇼스타코비치 음악에서 현악 빼면 뭐가 남느냐’ 했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7할은 현악이다.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7할이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은 밝고 따뜻하고 경쾌하면서도 강인하다. 지친 내 삶에 ‘괜찮아!’ 하고 힘을 실어준다. 쇼스타코비치 음악과 베토벤 음악은 내용에서는 아주 다르지만 음악을 구성하는 형식에서 보면 두 사람은 같은 쪽을 바라본다. 소리와 소리가 대화하면서 서로 스며든다. 그러면서 고유한 자기 음색을 드러낸다. 어느 특정한 일부가 아니라 작품 전체에서 소리에 구어체 대화방식을 적용한다. 구어체 대화방식을 적용하는 쇼스타코비치만의 가장 큰 특징은 소리 구현의 주체가 현악이라는 점이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에서 현악은 소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면서 다른 악기와 '화음'하는 아주 독특한 능력을 보여준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에서 아주 중요한 악기가 하나 있는데 그 악기가 바로 바순이다. 음악이 수렁에 빠졌을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악기가 바순이다. 총주에서도 합주에서도 독주에서도 바순은 빛난다. 그것은 바순이 ‘소비에트 인민’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쿵쾅쿵쾅? 그건 쇼스타코비치 음악이 아니다. 편견일 뿐이다. 편견은 버려야 한다. 그래야 소리가 들린다.
독재자 스탈린은 쇼스타코비치를 탄압하지 않았나?
쇼스타코비치를 검색하면 스탈린이 더 많이 나온다. 말 그대로 악마 스탈린이다. 쇼스타코비치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스탈린! 우울한 쇼스타코비치, 겁을 잔뜩 먹은 오 불쌍한 우리 쇼스타코비치, 이게 다 스탈린 때문이고 용맹한 쇼스타코비치는 그런 처지에서도 음악을 한 영웅이다. 자, 한번 보자. 쇼스타코비치는 음악 하는 사람이고 스탈린은 정치인이다. 스탈린이 그렇게 할 일 없는 사람인가. 이제 그만 근거 없는 ‘반사회주의’ 악령에서 빠져나와 있는 그대로 사실을 봐야 한다. 당장이라도 ‘쇼스타코비치’를 한번 검색해 보라. 스탈린 초상화가 나오질 않나 군홧발, 감시. 악보를 어디어디에 숨기고 스탈린을 비판하는 내용을 악보에 어떤 식으로 표시해 놓았고…. 스탈린은 스탈린의 일이 있고 쇼스타코비치는 쇼스타코비치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거다. 핵폭탄을 터트리고 전쟁으로 일관한 20세기에 쇼스타코비치는 무슨 초인적인 힘으로 그 많은 작품을 만들어냈을까? 안정과 특별한 예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오바마와 트럼프도 자기 일들이 있지 않겠는가.
다들 ‘전쟁3부작’이라고 하는데 왜 ‘평화3부작’이라 하나?
평화를 노래한다. '평화3부작'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8번, 9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8번, 9번을 왜 다들 ‘전쟁3부작’이라고 하는가. 말이 되는 말을 하고 글을 쓰자. 도대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에 전쟁은 뭐고 게다가 3부작은 또 뭔가. 독소불가침조약을 어렵게 성사시킨 건 그 당시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이었고 그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을 침략한 건 세계 패권을 움켜쥔 자본가 무리와 히틀러 무리였다. 그 당시 소비에트의 슬로건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반 전! 평 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1906-1975)
현악사중주 10번Quartet No. 10 in A flat Major for Strings, Op. 118 (1964)
I. Andante
II. Allegretto furioso
III. Adagio
IV. Allegretto
예루살렘 사중주단Jerusalem Quartet
알렉산더 파블로프스키Alexander Pavlovsky 바이올린
세르게이 브레슬러Sergei Bresler 바이올린
오리 캄Ori Kam 비올라
키릴 즐로트니코프Kyril Zlotnikov 첼로
Chamber Music Society of Lincoln Center 2013
https://www.youtube.com/watch?v=syJy_0KNAOQ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1906-1975)
현악사중주 11번Quartet No. 11 in F Minor for Strings, Op. 122 (1966)
I. Introduction: Andantino
II. Scherzo: Allegretto
III. Recitative: Adagio
IV. Etude: Allegro
V. Humoresque: Allegro
VI. Elegy: Adagio
VII. Finale: Moderato — Meno mosso — Moderato
예루살렘 사중주단Jerusalem Quartet
알렉산더 파블로프스키Alexander Pavlovsky 바이올린
세르게이 브레슬러Sergei Bresler 바이올린
오리 캄Ori Kam 비올라
키릴 즐로트니코프Kyril Zlotnikov 첼로
Chamber Music Society of Lincoln Center 2013
https://www.youtube.com/watch?v=aFjOHfIobsc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1906-1975)
현악사중주 12번Quartet No. 12 in D flat Major for Strings, Op. 133 (1968)
I. Moderato
II. Allegretto
예루살렘 사중주단Jerusalem Quartet
알렉산더 파블로프스키Alexander Pavlovsky 바이올린
세르게이 브레슬러Sergei Bresler 바이올린
오리 캄Ori Kam 비올라
키릴 즐로트니코프Kyril Zlotnikov 첼로
Chamber Music Society of Lincoln Center 2013
https://www.youtube.com/watch?v=pphlytkKd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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