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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jotr Iljitsch Tschaikowski(1840-1893)
‘백조의 호수’The ballet "Swan Lake" (fragments)
Tchaikovsky Symphony Orchestra
블라드미르 페도세예프Vladimir Fedoseyev
January 18. 2017. Tchaikovsky Concert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p-chajkovskij-lebedinoe-ozero/
К 140-летию со дня первого исполнения балета. П. Чайковский – «Лебедино
К 140-летию со дня первого исполнения балета. П. Чайковский – «Лебединое озеро»
meloman.ru
나의 시여
날마다 내 앞에 계시고
어느 훗날 최후의 그 한 사람
되어 주겠는가
'나의 시에게 · 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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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 김남조(1927~2023.10.10)
아직 목숨을 목숨이라 할 수 있는가
꼭 눈을 뽑힌 것처럼 불쌍한
산과 가축과 신작로와 정든 장독까지
누구 가랑잎 아닌 사람이 없고
누구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는
불붙은 서울에서
금방 오무려 연꽃처럼 죽어 갈 지구를 붙잡고
살면서 배운 가장 욕심 없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반만 년 유구한 세월에
가슴 틀어막고
매아미처럼 목태우다 태우다 끝내 헛되이 숨져 간
이 모두 하늘이 낸 선천의 벌족이더라도
돌멩이처럼 어느 산야에고 굴러
그래도 죽지만 않는
목숨이 갖고 싶었습니다
『김남조』(김남조, 문학사상사, 2002, 39쪽)
설일(雪日) / 김남조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김남조』(김남조, 문학사상사, 2002, 88-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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