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편지 / 황학주
바다는 딴 색으로 잔잔해져 있었습니다
마을은 바다 건너에서 잔광을 받고
야생화들이 흙길 끝까지 가서
진흙수렁마저 향기였습니다
나는 자전거 위에서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꽃대가 떨리고 있는 꽃들의 목 근처를
하루살이가 비행하고 있었지요
아주 입술이 마른 생명이
여러 바다를 건너와 있었습니다
구름이 몸통을 흙에 묻힌 석상처럼
바다 끝에 쓰러져 있을 때
그리고
바다 옆에 연못이 있었습니다
갈대를 전문으로 키우고 있었지요
갈대밭에 연못이 들어간 것같이
하루살이 안에 갈대가
들어찬 것같이
나 몹시도 괴로웠습니다
내 눈에 젖은 것이 혹,
당신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너무나 엷은 生의 담요』(황학주, 세계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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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i Chostakovitch(1906-1975)
교향곡15번Symphonie Nr. 15 A-Dur, op. 141
I. Allegretto
II. Adagio–Largo
III. Allegretto
IV. Adagio–Allegretto
스베틀라노프심포니오케스트라Svetlanov Symphony Orchestra
길 샤함Gil Shaham 바이올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Vladimir Jurowski
January 21, 2022. Tchaikovsky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kzch-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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