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듣는 음악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 길 샤함,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 첫 편지 : 황학주

들꽃 호아저씨 2024. 1. 20. 19:24

 

 

첫 편지 / 황학주

바다는 딴 색으로 잔잔해져 있었습니다

마을은 바다 건너에서 잔광을 받고

야생화들이 흙길 끝까지 가서

진흙수렁마저 향기였습니다

나는 자전거 위에서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꽃대가 떨리고 있는 꽃들의 목 근처를

하루살이가 비행하고 있었지요

아주 입술이 마른 생명이

여러 바다를 건너와 있었습니다

구름이 몸통을 흙에 묻힌 석상처럼

바다 끝에 쓰러져 있을 때

그리고

바다 옆에 연못이 있었습니다

갈대를 전문으로 키우고 있었지요

갈대밭에 연못이 들어간 것같이

하루살이 안에 갈대가

들어찬 것같이

나 몹시도 괴로웠습니다

내 눈에 젖은 것이 혹,

당신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너무나 엷은 生의 담요』(황학주, 세계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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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i Chostakovitch(1906-1975)

교향곡15Symphonie Nr. 15 A-Dur, op. 141

I. Allegretto

II. AdagioLargo

III. Allegretto

IV. AdagioAllegretto

 

스베틀라노프심포니오케스트라Svetlanov Symphony Orchestra

길 샤함Gil Shaham 바이올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Vladimir Jurowski

January 21, 2022. Tchaikovsky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kzch-2022-01-21/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meloman.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