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각시 오는 저녁 / 백석
당콩밥에 가지 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팎 문을 횅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이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다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이 산옆이 들썩하니 울어댄다
이리하여 한울에 별이 잔콩 마당 같고
강낭밭에 이슬이 비 오듯 하는 밤이 된다
-<정본 백석 시집>(백석 지음, 고형지 엮음, 문학동네, 2007)
박각시 : 박각시 나방. 이름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초저녁부터 밤에 꽃잎이 벌어지는 박꽃을 찾아가 꿀을 빤다.
당콩 : '강낭콩'의 평안 방언
바가지꽃 : 박꽃
한불 : 하나 가득. '불'은 묶음이나 횟수를 지칭하는 단위명사.
돌우래 : 도루래. '땅강아지'의 평북 방언
팟중이 : 팥중이. 메뚜깃과의 곤충으로 몸이 작고 흑갈색을 띤다.
강낭밭 : 옥수수밭. '강낭'은 '강냉이'(옥수수)의 방언(평안, 경상).
로그인만 하면 그냥 볼 수 있습니다
요제프 하이든Joseph Haydn(1732-1809)
피아노삼중주 19번Piano Trio in F major, Hob. XV:6
Ⅰ. Vivace
Ⅱ. Tempo di minuetto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피아노사중주 1번Piano Quartet No. 1 in G minor, KV 478 (1784)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ín Dvořák(1841-1904)
피아노오중주 2번Piano quintet in A major, No. 2, op. 81 (54:00)
I. Allegro ma non tanto
II. Dumka. Andante con moto
III. Scherzo (Furiant). Molto vivace — Poco tranquillo
IV. Finale. Allegro
오이스트라흐현악사중주단Oistrakh String Quartet
엘리소 비르살라제Eliso Virsaladze 피아노
April 17. 2018. Rachmaninov Concert Hall (Philharmonia-2)
https://meloman.ru/concert/virsaladze-oistrakh-quartet/
'내가 오늘 듣는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 :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토마스 쇤더고르 (0) | 2024.02.28 |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 알렉산드르 라자레프, 클라우스 마켈라 - 인간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 (0) | 2024.02.28 |
[참고 영상] 브람스 피아노오중주, 프랑크 피아노오중주 : 오이스트라흐현악사중주단, 안드레이 구그닌 (0) | 2024.02.28 |
바흐 피아노협주곡 5번, 바이올린 두 대 협주곡, 비발디 ‘사계’ : 이반 포체킨, 미하일 포체킨, 유리 파보린, 필리프 치제프스키 (0) | 2024.02.28 |
바흐 피아노 넉 대 협주곡 A단조,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오펜바흐 ‘지옥의 오르페우스’ 서곡, 츠파스만 재즈 모음곡 : 펠릭스 코로보프 (0) | 2024.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