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 길 샤함,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 거기쯤에서 봄이 자글자글 끓는다 : 김선우

들꽃 호아저씨 2024. 4. 20. 23:17

 

 

거기쯤에서 봄이 자글자글 끓는다 / 김선우

 

세상에 소음 보태지 않은

울음소리 웃음소리 그 흔한 날갯짓 소리조차도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뿔도 침도 한 칸 집도 모래 무덤조차도

배추흰나비 초록 애벌레

배춧잎 먹고 배추흰나비 되었다가

자기를 먹인 몸의 내음

기억하고 돌아온 모양이다

나뭇잎 쪽배처럼 허공을 저어 돌아온

배추흰나비 늙어 고부라진 노랑 배추꽃 찾아와

한 식경 넘도록 배추 밭 고랑 벗어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살아도

무거운 벼랑이 몸속 어딘가 있는 모양이다

배추흰나비 닻을 내린

늙은 배추 고부라진 꽃대궁이 자글자글 끓는다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문학과지성사, 2007,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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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i Chostakovitch(1906-1975)

교향곡15Symphonie Nr. 15 A-Dur, op. 141

I. Allegretto

II. AdagioLargo

III. Allegretto

IV. AdagioAllegretto

 

스베틀라노프심포니오케스트라Svetlanov Symphony Orchestra

길 샤함Gil Shaham 바이올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Vladimir Jurowski

January 21, 2022. Tchaikovsky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kzch-2022-01-21/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meloman.ru

 

길 샤함 Gil Shaham  바이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