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 길 샤함,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 봄인데 말이야 - 복희 : 함순례

들꽃 호아저씨 2024. 4. 27. 21:33

 

 

 

봄인데 말이야 / 함순례

- 복희

아파서

많이 아픈 몸으로 너는 누워 있고

간단없는 통증에 글썽이는 눈 파르르 떨고 있고

나는 걷고 있지

성내천변은 거대한 반란지대

희고 노란 봄년들이 발칙하게 손을 흔들고

재개발아파트 허물어진 얼굴로 그런 봄년들을 멀거니 내려다보는데

저 무장한 발랄함도 긴 겨울을 건너온 통증이니까

아프다는 건 열망이 남아 있다는 거니까

나는 찬란하게 걷고 있지

이 도도한 무늬들 온몸에 빨아들이는 거지

오랜 시간 천천히 낡아간 집이 더디게 새 둥지를 틀듯

거머리가 꿈틀꿈틀 나쁜 피 핥듯

지금 밖은 온통 새살, 새살 돋아나는 봄인데 말이야

병든 살을 도려낸 네 발에 고스란히 이식할 거야

, 살아오면

-시집 나는 당신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함순례, 애지, 2018, 1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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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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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i Chostakovitch(1906-1975)

교향곡15Symphonie Nr. 15 A-Dur, op. 141

I. Allegretto

II. AdagioLargo

III. Allegretto

IV. AdagioAllegretto

 

스베틀라노프심포니오케스트라Svetlanov Symphony Orchestra

길 샤함Gil Shaham 바이올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Vladimir Jurowski

January 21, 2022. Tchaikovsky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kzch-2022-01-21/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meloman.ru

 

길 샤함 Gil Shaham  바이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