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심장 / 마종기
어느 해였지?
갑자기 여러 개의 봄이 한꺼번에 찾아와
정신 나간 나무들 어쩔 줄 몰라 기절하고
평생 숨겨온 비밀까지 모조리 털어내어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과 라일락,
서둘러 피어나는 소리에 동네가 들썩이고
지나가던 바람까지 돌아보며 웃던 날,
그런 계절에는 죽고 사는 소식조차
한 송이 지는 꽃같이 가볍고 어리석구나.
그래도 오너라, 속상하게 지나간 날들아,
어리석고 투명한 저녁이 비에 젖는다.
이런 날에는 서로 따뜻하게 비벼대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눈이 떠지고 피가 다시 돈다.
제발 꽃이 잠든 저녁처럼 침착하여라.
우리의 생은 어차피 변형된 기적의 연속들,
어느 해였지?
준비 없이 떠나는 숨 가쁜 봄날처럼
-『마흔두 개의 초록』(마종기, 문학과지성사, 2015)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
바이올린협주곡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1878)
I. Allegro moderato
II. Canzonetta: Andante
III. Finale: Allegro vivacissimo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Fantasy Overture from Romeo and Juliet
뒤셀도르프심포니오케스트라Düsseldorfer Symphoniker Orchestra
알레나 바에바Alena Baeva 바이올린
알렉상드르 블로슈Alexandre Bloch
at the Concertgebouw Amsterdam
https://www.youtube.com/watch?v=2ckqOukGKK8&t=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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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1893)
현악 세레나데Streicherserenade C-Dur op. 48
I. Pezzo in forma di sonatina. Andante non troppo – Allegro moderato
II. Valse. Moderato – Tempo di valse
III. Élégie. Larghetto elegiaco
IV. Finale (Tema russo). Andante – Allegro con spirito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
바이올린협주곡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1878)
I. Allegro moderato
II. Canzonetta: Andante
III. Finale: Allegro vivacissimo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1893)
교향곡 5번Symphony No. 5 in E minor, Op. 64 written in 1888
I. Andante – Allegro con anima
II. Andante cantabile, con alcuna licenza
III. Valse. Allegro moderato
IV. Finale. Andante maestoso – Allegro vivace – Moderato assai e molto maestoso – Presto
Svetlanov Symphony Orchestra
알레나 바에바Alena Baeva 바이올린
알렉산드르 라자레프Alexander Lazarev
June 26. 2017. Tchaikovsky Concert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istoricheskie-programmy-velikih-dirizhyorovbrdirizhiruet-i-lazar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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