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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사계’ : 데니스 마추예프 - 별을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다 : 박두규

들꽃 호아저씨 2026. 2. 16. 21:50

 
 

별을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다 / 박두규

밤이면 별을 올려다보는 날이 많아졌다.

세상의 크고 작은 슬픔들이 올라가 자리 잡은 것들

내 오랜 슬픔은 어디쯤에서 빛나고 있을까.

북두칠성은 산 아래 숨어 기척도 없는데

은빛 윤슬 반짝이는 강가로 바람이 일고

나는 홀로 그대를 탐문하며 별빛 사이를 흐른다.

어둠 너머 고요 속 그대를 좇아가노라면

분노의 세상, 탐욕의 세월도 잊고

지독한 내 어리석음의 늪을 벗어날 수 있을까.

깊은 밤 텅 빈 시간 속

별을 바라보는 그대와의 하얀 밤이 있어

허튼 약속 하나 없이 강을 건널 수 있으리.

안개 피어오르는 강가를 걸으며

이승의 세월 켜켜이 쌓인 오래된 부고訃告를

모두 강물에 띄워 보냈다.

더는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는 듯

강물은 두텁나루숲을 휘돌아 흐르고.

『은목서 피고 지는 조울躁鬱의 시간 속에서』(박두규, b, 2022,14쪽)

 

 

잔두리 겨울 밤하늘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
‘사계’The Seasons, Op. 37a (Royal Concertgebouw, 2015)
 
'January' 불가에서(By the Hearth) Moderato semplice, ma espressivo
'February' 사육제(The Carnival) Allegro giusto
'March' 종달새의 노래(Song of the Lark) Andantino espressivo
'April' 눈송이(Snowdrop) Allegretto con moto e un poco
'May' 백야(White Nights) Andantion
'June' 뱃노래(Barcarolle) Andante cantabile
'July' 수확의 노래(Reaper's Song) Allegro moderato con moto
'August' 추수(The Harvest) Allegro vivace
'September' 사냥(The Hunt) Allegro non troppo
'October' 가을의 노래(Autumn Song) Andante doloroso e molto cantabile
'November' 삼두마차(On the Troika) Allegro moderato
'December' 크리스마스(Christmas) Tempo di Valse
 
데니스 마추예프Denis Matsuev 피아노
Denis Matsuev, a virtuoso in the grandest of Russian pianistic tradition, gave this remarkable recital
Live from the Royal Concertgebouw, Amsterdam, 2015
https://www.youtube.com/watch?v=lFgkZjFp8q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