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수 추모 실시간 음악 감상
은수(1999년 3월 3일~2018년 10월 20일)와 함께 다음 다섯 곡을 연속으로 이백 번씩 이어서 듣는다
이번 기회에 아예 다섯 곡을 통째로 외워버리자
하루 한 끼, 위와 장을 비우면 비운 만큼 소리는 더욱 선명하고 명징하게 들린다.
자기 시간을 잘 관리한다. 특별한 일(거의 없음)이 아니면 외출을 하지 않는다.
음악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건강한 체력을 잘 유지하는 일이다(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하루 세 끼 다 먹는다고 체력이 강한 게 아니다. 그 반대다)
문 제 는 체 력 이 다! 처음에는 하루 두 끼 먹다가 서서히 하루 한 끼! 내 나이(쉰일곱 살)에 하지 않으면 더 나이 들어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나는 하루 한 끼 먹은 지가 벌써 육 년째다.
한 곡, 딱 한 곡! 바흐 무반주첼로 한 곡만이라도 반드시 외우자.
바흐 무반주첼로를 집중해서 연속으로 일백 번 넘게 들으면 음악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이해하게 된다. 바흐 무반주첼로는 음악의 원형이며 모태이고 미학적으로 보자면 이만한 걸작이 없다. 바흐 무반주첼로가 곧 ‘바흐’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말이 필요 없는 영원한 우리의 노래 베토벤 교향곡 9번. 열등감에 시달리던 한 친구 마침내 베토벤을 패러디한다.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교향곡 9번Symphony No 9 D minor
루시 크로우Lucy Crowe 소프라노, 비올레타 우르마나Violeta Urmana 메조소프라노,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크트Klaus Florian Vogt 테너, 루카 피사로니Luca Pisaroni 바리톤
MDR방송합창단MDR Rundfunkchor, 게반트하우스합창단GewandhausChor, 게반트하우스어린이합창단Gewandhauskinderchor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Gewandhaus Orchestra, 안드리스 넬손스Andris Nelson
https://www.youtube.com/watch?v=iM92iGyfFDU&t=84s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에서 아주 중요한 악기가 하나 있는데, 그 악기가 바로 바순이다. 음악이 수렁에 빠졌을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악기가 바순이다. 합주에서도 독주에서도 바순은 빛난다. 그것은 바순이 ‘소비에트 인민’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벨라 바르톡 바이올린 협주곡,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야닌 얀센 바이올린, 로열콘서트헤보우오케스트라, 안드리스 넬손스
전쟁 음악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죽은 영웅들을 위한 레퀴엠’
“지금껏 나는 내 작품을 어느 누구에게도 헌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교향곡만큼 나는 레닌그라드에 바친다.
내가 쓴 모든 것, 내가 이 안에 표현한 모든 것은 사랑하는 나의 조국과 연결되어 있고, 파시스트(fascist)의 억압에서 이 도시를 지키는 역사적인 날과 이어져 있다.”
우주와 자연, 사람 그리고 신, 그 깊은 성찰과 그것의 내면화 과정을 거쳐 뿜어져 나오는 브루크너의 노래. 브루크너의 위대함을 가장 잘 표현한 노래,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5번. 이 곡을 이해한 당신이 바로 브루크네리안이다.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5번, NDR Elbphilharmonie Orchester,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https://www.youtube.com/watch?v=KE6NVGd-7u8
쿵쾅쿵쾅?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본질을 현악으로 표현하고 바순으로 순환시킨다. 올 것이 왔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 베를린필, 베르나르트 하이딩크
https://www.youtube.com/watch?v=LzwxyzQm7hE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교향곡 9번Symphony No 9 D minor
루시 크로우Lucy Crowe 소프라노, 비올레타 우르마나Violeta Urmana 메조소프라노,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크트Klaus Florian Vogt 테너, 루카 피사로니Luca Pisaroni 바리톤
MDR방송합창단MDR Rundfunkchor, 게반트하우스합창단GewandhausChor, 게반트하우스어린이합창단Gewandhauskinderchor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Gewandhaus Orchestra, 안드리스 넬손스Andris Nelson
https://www.youtube.com/watch?v=iM92iGyfFDU&t=84s
벨라 바르톡 바이올린 협주곡,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야닌 얀센 바이올린, 로열콘서트헤보우오케스트라, 안드리스 넬손스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5번, NDR Elbphilharmonie Orchester,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https://www.youtube.com/watch?v=KE6NVGd-7u8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 베를린필, 베르나르트 하이딩크
https://www.youtube.com/watch?v=LzwxyzQm7hE
바흐 무반주첼로를 하루에 아홉 번 들을 수 있을까?
하루 절대시간이 24시간이니까 23시간 음악을 감상할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나는 바흐 무반주첼로를 하루에 실제로 아홉 번 듣는다.
하루 24시간을 삼등분 하면 사람은 보통 8시간 일하고, 8시간 취미생활 하고, 8시간 잔다.
1.일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천운을 얻었다(기계가 없고 혼자서 일한다. 일하는 데서 먹고 자기 때문에 출퇴근이 따로 없다)
1.8시간 음악을 감상한다.
1.하루 4시간을 자는데 1시간씩 끊어서 잔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교향곡 9번Symphony No 9 D minor
루시 크로우Lucy Crowe 소프라노, 비올레타 우르마나Violeta Urmana 메조소프라노,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크트Klaus Florian Vogt 테너, 루카 피사로니Luca Pisaroni 바리톤
MDR방송합창단MDR Rundfunkchor, 게반트하우스합창단GewandhausChor, 게반트하우스어린이합창단Gewandhauskinderchor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Gewandhaus Orchestra, 안드리스 넬손스Andris Nelson
https://www.youtube.com/watch?v=iM92iGyfFDU&t=84s
벨라 바르톡 바이올린 협주곡,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야닌 얀센 바이올린, 로열콘서트헤보우오케스트라, 안드리스 넬손스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5번, NDR Elbphilharmonie Orchester,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https://www.youtube.com/watch?v=KE6NVGd-7u8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 베를린필, 베르나르트 하이딩크
https://www.youtube.com/watch?v=LzwxyzQm7hE
쇼스타코비치 음악을 자주 듣는다. 어떤 매력이 있나?
현악이다. 유럽에 사는 어떤 이가 연주회장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듣고 나서 ‘현악이 참 좋더라’ 하는 말을 전해 듣고 내가 한 말이 ‘아니, 쇼스타코비치 음악에서 현악 빼면 뭐가 남느냐’ 했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7할은 현악이다.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7할이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은 밝고 따뜻하고 경쾌하면서도 강인하다. 지친 내 삶에 ‘괜찮아!’ 하고 힘을 실어준다. 쇼스타코비치 음악과 베토벤 음악은 내용에서는 아주 다르지만 음악을 구성하는 형식에서 보면 두 사람은 같은 쪽을 바라본다. 소리와 소리가 대화하면서 서로 스며든다. 그러면서 고유한 자기 음색을 드러낸다. 어느 특정한 일부가 아니라 작품 전체에서 소리에 구어체 대화방식을 적용한다. 구어체 대화방식을 적용하는 쇼스타코비치만의 가장 큰 특징은 소리 구현의 주체가 현악이라는 점이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에서 현악은 소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면서 다른 악기와 '화음' 하는 아주 독특한 능력을 보여준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에서 아주 중요한 악기가 하나 있는데 그 악기가 바로 바순이다. 음악이 수렁에 빠졌을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악기가 바순이다. 총주에서도 합주에서도 독주에서도 바순은 빛난다. 그것은 바순이 ‘소비에트 인민’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쿵쾅쿵쾅? 그건 쇼스타코비치 음악이 아니다. 편견일 뿐이다. 편견은 버려야 한다. 그래야 소리가 들린다.
독재자 스탈린은 쇼스타코비치를 탄압하지 않았나?
쇼스타코비치를 검색하면 스탈린이 더 많이 나온다. 말 그대로 악마 스탈린이다. 쇼스타코비치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스탈린! 우울한 쇼스타코비치, 겁을 잔뜩 먹은 오 불쌍한 우리 쇼스타코비치, 이게 다 스탈린 때문이고 용맹한 쇼스타코비치는 그런 처지에서도 음악을 한 영웅이다. 자, 한번 보자. 쇼스타코비치는 음악 하는 사람이고 스탈린은 정치인이다. 스탈린이 그렇게 할 일 없는 사람인가. 이제 그만 ‘반공’의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 사실을 봐야 한다. 당장이라도 ‘쇼스타코비치’를 한번 검색해 보라. 스탈린 초상화가 나오질 않나 군홧발, 감시. 악보를 어디어디에 숨기고 스탈린을 비판하는 내용을 악보에 어떤 식으로 표시해 놓았고…. 스탈린은 스탈린의 일이 있고 쇼스타코비치는 쇼스타코비치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거다. 핵폭탄을 터트리고 전쟁으로 일관한 20세기에 쇼스타코비치는 무슨 초인적인 힘으로 그 많은 작품을 만들어냈을까? 안정과 특별한 예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오바마와 트럼프도 자기 일들이 있지 않겠는가.
다들 ‘전쟁3부작’이라고 하는데 왜 ‘평화3부작’이라 하나?
평화를 노래한다. '평화3부작'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8번, 9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8번, 9번을 왜 다들 ‘전쟁3부작’이라고 하는가. 말이 되는 말을 하고 글을 쓰자. 도대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에 전쟁은 뭐고 게다가 3부작은 또 뭔가. 독소불가침조약을 어렵게 성사시킨 건 그 당시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이었고 그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을 침략한 건 세계 패권을 움켜쥔 자본가 무리와 히틀러 무리였다. 그 당시 소비에트의 슬로건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반 전! 평 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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