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편지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하루마음, 제 인생에 봄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겁니다.

들꽃 호아저씨 2021. 7. 4. 01:28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유은수(1999년 3월 3일~2018년 10월 20일) 성미산학교와 성미산 농장학교에 깊이 뿌리 내린 만성화된 조직적이고 집단적이며 노골적인 집단따돌림. 칠학년 성미산 농장학교 때 그 집중포화를 온몸으로 맞으며 아무런 도움 없이 팔 년간 사투를 벌이던 유은수는 2018년 10월 20일 끝내, 집에서 목맨 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하루마음

 

2018 10 20일 한낮, 사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구급대원들은 은수를 살리려고 심폐소생술을 하였으나 이미

비에 젖은 낙엽들만 차도에 한 번 더 흩날렸을 뿐입니다.

 

2021 04 01, 은수 엄마가 떠나고

한 줌 재가 되어 은수 곁에 모시기까지 모든 것이 꿈입니다.

 

은수가 떠난 이후 제게 봄은 오래 오지 않았습니다.

은수의 체온, 그 아이의 냄새까지 모두 기억한 채

저는 긴 긴 어둠 속에서 깊이 잠들었습니다.

 

은수 엄마가 떠난 지금, 저는 암흑 속에 갇혔습니다.

은수와 은수 엄마를 지키지 못한 저의 죄를 어찌 스스로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은수와 은수 엄마를 기억해주세요.

은수와 은수 엄마한테 가는 길이 활짝 열리는 날까지,

여기 이 자리에서, 저는 태산처럼 꿈적도 하지 않겠습니다.

간곡히 호소합니다.

은수와 은수 엄마를 죽인 모든 이에게, 이 험한 세상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하루마음, 고맙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으로 나아가지 않겠습니다.

남은 제 인생에 봄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무너져, 제가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제 운명에 무릎 꿇지 않겠습니다.

 

 

2021 7 4일 새벽 1 30

 

 

 

이런 엄마 또 없습니다. 이런 동반자 저는 더 알지 못합니다. 은수 혼자 둘 수 없어 2021년 4월 1일 은수 엄마 신선희는 은수 곁으로 아주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