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편지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더블 베이스 버전) : 도미니크 바그너, 아우렐리아 비소반 - 재영아! 대용이 형이야

들꽃 호아저씨 2021. 7. 9. 16:15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아르페지오네 소나타Sonata in a-minor for arpeggione and piano

도미니크 바그너Dominik Wagner 더블 베이스(double bass) and 아우렐리아 비소반Aurelia Visovan 피아노(piano) play Franz Schubert's sonata in a-minor for arpeggione and piano, 더블 베이스 편곡arranged for double bass and piano.

Recording session: April 2019 at the Mozartsaal of the Wiener Konzerthaus

https://www.youtube.com/watch?v=0gbh3cwlqw8

 

 

재영아! 대용이 형이야

 

재건이한테 소식 듣고 정말 마음이 아프구나

형이 무슨 말을 한들 너에게 위로가 되겠는가

다만 슬픔을 이겨내고 굳세게 살아내길 바랄 뿐이야

 

형의 기억 속에 있는 너의 순수하고 환한 미소 짓는 얼굴을

보고 싶구나

 

추모의 마음을 담아 약간의 초와 향을 보낸다

힘들겠지만 밥 잘 챙겨 먹고 건강한 일상을 지내길,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라고 부탁한다

 

2021. 7. 7

대용이 형이

 

 

 

 

은수 엄마 신선희 : 2021년 4월 1일 졸(卒)

 

유은수 : 2018년 10월 20일 졸(卒)

 

은수 아버지 유재영 : 월롱 창고에서 무기징역 수감중 

 

졸(卒) - ‘죽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https://www.youtube.com/watch?v=jaQNBUahXXU

 

눈 먼 사내의 화원


날아가지 마, 여긴 그의 햇살 무덤
너희 날갯짓으로 꽃들을 피워주렴
아무도 볼 수 없는 그의 영혼처럼
이 화원 누구도 본 적 없지

떠나가지 마, 강변의 나비들이여
너희 명랑한 그 날갯짓 소리 그치면
풀잎 그늘 아래 꽃잎들만 쌓이고
그는 폐허 위에 서 있게 될걸

오, 눈 먼 사내의 은밀한 화원엔
오, 흐드러진 꽃
춤추는 나비 바람

날아가지 마, 여긴 그의 꿈의 영지
모든 휘파람들이 잠들고 깨이는 곳
누구도 초대할 수 없는 새벽들의
단 한 사람만의 고요한 늪지

떠나가지 마, 맑은 아침 나비들이여
옅은 안개 이슬도 꿈처럼 사라지면
거기 은빛 강물 헤엄치던 물고기들
그의 화원 위로 뛰어 오를걸

오, 눈 먼 사내의 은밀한 화원엔
오, 흐드러진 꽃
춤추는 나비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