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야,
은수 엄마, 선희 씨
우리가 일생 동안 하는 여행 중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하는 여행이라는 말이 있어요.
또 하나 먼 여행은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라고 해요.
생각을 하고 발로 실천을 하기까지는
그 사람의 삶의 태도에 따라서
멀 수도 가까울 수도 있어요.
은수가 떠나고 가슴에조차 묻지 못한 은수 엄마
당신이 지난 4월 1일 은수 곁으로 가고 나서야
그제야 잘못했다는 사죄를 받는구려.
은수가 떠난 지 3년,
은수 엄마, 당신이 은수 곁으로 간 지 103일째 되는 오늘,
유창복이 두 분 앞에 무릎 꿇고 사죄를 했어요.
어찌 이런 사죄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지
가슴에 뜨거움이 잉잉거리며 차오르지만
두 분 앞에서 소리 내서 울 수조차 없구려.
은수야
은수 엄마 선희 씨
두 분이 아주 조금이나마 평온해지길 바라오.
그대 둘의 슬픔과 아픔으로 내 강이 차고 흘러넘쳐도
모두 내가 감당하리다.
은수와 은수 엄마 당신을 위해
향 둘 피우고 초 한 자루에 불을 밝히오.
부디,
두 분 평온하시오!
2021.07.15. 은수와 은수 엄마가 아주 조금이나마 평온해지길
진정한 용서란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것.
만약 용서가 오직 용서할 수 있는 것만 용서하는 것이라면 용서라는 개념 자체는 사라진다.
-자크 데리다
주(註) : 용서의 전제는 가해자가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ㆍ사죄하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ADrX_idjmg
'음악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베르트 즉흥곡 1번, 2번, 3번, 4번 Op. 90 D. 899 : 그리고리 소콜로프 - 소콜로프의 슈베르트를 좋아하는 그이에게 (0) | 2021.08.12 |
---|---|
바흐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 안탈 살라이 - 유재영의 딸 유은수가 뜨겁도록 보고 싶어 마음 시린 날 (0) | 2021.07.22 |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하루마음, 제 인생에 봄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겁니다. (0) | 2021.07.15 |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더블 베이스 버전) : 도미니크 바그너, 아우렐리아 비소반 - 재영아! 대용이 형이야 (0) | 2021.07.09 |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 : 그리고리 소콜로프 - 안흥찐빵과 강현이 형 (0) | 2021.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