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편지

진정한 용서란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것 - 여러분 고맙습니다. 창복이 형, 고맙습니다.

들꽃 호아저씨 2021. 7. 15. 14:40

 

 

은수야,

은수 엄마, 선희 씨

 

우리가 일생 동안 하는 여행 중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하는 여행이라는 말이 있어요.

또 하나 먼 여행은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라고 해요.

 

생각을 하고 발로 실천을 하기까지는

그 사람의 삶의 태도에 따라서

멀 수도 가까울 수도 있어요.

 

은수가 떠나고 가슴에조차 묻지 못한 은수 엄마

당신이 지난 41일 은수 곁으로 가고 나서야

그제야 잘못했다는 사죄를 받는구려.

 

은수가 떠난 지 3,

은수 엄마, 당신이 은수 곁으로 간 지 103일째 되는 오늘,

유창복이 두 분 앞에 무릎 꿇고 사죄를 했어요.

 

어찌 이런 사죄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지

가슴에 뜨거움이 잉잉거리며 차오르지만

두 분 앞에서 소리 내서 울 수조차 없구려.

 

은수야

은수 엄마 선희 씨

두 분이 아주 조금이나마 평온해지길 바라오.

그대 둘의 슬픔과 아픔으로 내 강이 차고 흘러넘쳐도

모두 내가 감당하리다.

 

은수와 은수 엄마 당신을 위해

향 둘 피우고 초 한 자루에 불을 밝히오.

 

부디,

두 분 평온하시오!

 

2021.07.15. 은수와 은수 엄마가 아주 조금이나마 평온해지길

 

 

이런 엄마 또 없습니다. 이런 동반자 저는 더 알지 못합니다. 은수 혼자 둘 수 없어 2021년 4월 1일 은수 엄마 신선희는 은수 곁으로 아주 갔습니다.

 

유은수(1999년 3월 3일~2018년 10월 20일) 성미산학교와 성미산 농장학교에 깊이 뿌리 내린 만성화된 조직적이고 집단적이며 노골적인 집단따돌림. 칠학년 성미산 농장학교 때 그 집중포화를 온몸으로 맞으며 아무런 도움 없이 팔 년간 사투를 벌이던 유은수는 2018년 10월 20일 끝내, 집에서 목맨 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진정한 용서란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것.
만약 용서가 오직 용서할 수 있는 것만 용서하는 것이라면 용서라는 개념 자체는 사라진다.

-자크 데리다

 

주(註) : 용서의 전제는 가해자가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ㆍ사죄하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ADrX_idj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