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하루마음
2018년 10월 20일 한낮, 사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구급대원들은 은수를 살리려고 심폐소생술을 하였으나 이미
비에 젖은 낙엽들만 차도에 한 번 더 흩날렸을 뿐입니다.
2021년 04월 01일, 은수 엄마가 떠나고
한 줌 재가 되어 은수 곁에 모시기까지 모든 것이 꿈입니다.
은수가 떠난 이후 제게 봄은 오래 오지 않았습니다.
은수의 체온, 그 아이의 냄새까지 모두 기억한 채
저는 긴 긴 어둠 속에서 깊이 잠들었습니다.
은수 엄마가 떠난 지금, 저는 암흑 속에 갇혔습니다.
은수와 은수 엄마를 지키지 못한 저의 죄를 어찌 스스로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은수와 은수 엄마를 기억해주세요.
은수와 은수 엄마한테 가는 길이 활짝 열리는 날까지,
여기 이 자리에서, 저는 태산처럼 꿈적도 하지 않겠습니다.
간곡히 호소합니다.
은수와 은수 엄마를 죽인 모든 이에게, 이 험한 세상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하루마음, 고맙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으로 나아가지 않겠습니다.
남은 제 인생에 봄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무너져, 제가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제 운명에 무릎 꿇지 않겠습니다.
2021년 7월 4일 새벽 1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