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이태석(1962-2010)

들꽃 호아저씨 2021. 7. 27. 22:28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총과 칼을 녹여 클라리넷과 트럼펫을 만들면 좋겠다"


이곳(수단)은 장기간의 전쟁으로 인해 건물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도 상처받고 부서져 있었다. 음악을 통해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씨앗을 쉽게 심을 수 있을 것 같아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피리와 기타 그리고 오르간으로 시작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생전 처음 들어보는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것이 많이 어려우리라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몇몇은 피리는 물론이고 기타를 배운지 하루 이틀만에 노래를 불러가며 제법 빠르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태석 신부의 노트>(2007, 03) 중에서

 

 

 

 

이태석(1962-2010)

 

8년 전 여름방학을 이용해 열흘간 여기 수단에 온 적이 있다. 먹질 못해 뼈만 앙상히 남은 사람들, 손가락 발가락 없이 지팡이를 짚고 돌아다니는 나환자들, 삐쩍 마른 엄마 젖을 빨다 결국 지쳐 울어 대는 아기들. 이러한 현실을 모른 채 너무 쉽게만 살아왔던 것에 대한 죄책감마저 들었다. 무엇보다도 더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다닐 학교가 없어 하루 종일 나무 밑에 앉아 그냥 시간을 때우던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이태석 신부의 노트>(2007, 0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