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이야기] ‘제 자신’에게 부끄러웠다고요?

들꽃 호아저씨 2021. 12. 13. 12:05

 

 

[우리말 바루기] ‘제 자신에게 부끄러웠다고요?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 등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사람이 많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러한 것을 나타내곤 한다. 자신과 관련한 표현을 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문구가 있다. ‘제 자신이다.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잘 모르겠어요등과 같은 표현이다.

 

자기 자신을 강조해 말할 때 이처럼 제 자신이라고 쓰곤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제 자신을 풀어 보면 왜 틀린 표현인지 알 수 있다.

 

는 상대에게 자기를 낮추어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 에 관형격 조사 ‘-가 결합한 저의가 줄어든 말이다. 따라서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를 풀어 쓰면 저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와 같이 어색한 문장이 된다. ‘제 자신이 아니라 저 자신이 바른말이다.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었어요에서의 내 자신도 마찬가지다. ‘역시 +가 줄어든 말이므로 나의 자신이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었어요가 돼 영 어색하다. ‘나 자신이라고 해야 바르다.

 

네 자신을 알라에서의 네 자신또한 풀어 써 보면 너의 자신이 되므로 어설프다. “너 자신을 알라고 해야 한다. 그럼 제 혼자는 어떻게 될까? ‘저 혼자라고 해야 한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