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세계 여성의 날]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꽃이 피어오르는 걸 끊어낸 거지" : 전쟁과 여성

들꽃 호아저씨 2022. 3. 8. 05:40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전쟁과 여성

 

 

"꽃이 피어오르는 걸 끊어낸 거지."

 

-<겹겹-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안세홍, 서해문집, 2013)

 

 

 

전쟁과 여성

 

 

일본군 '위안부' 당시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군인들 눈을 피해 허허벌판 속을 도망쳐 보지만, 결국 다시 잡혀 동료까지도 더 큰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았기에 할머니들의 고통은 과거와 단절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겹겹-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안세홍, 서해문집, 2013)

 

 

박대임, 동원연도1934년 22세 - 할머니는 한시도 고향을 잊어 본적 없다며, 죽어서라도 고향땅에 묻히고 싶어 하셨습니다. 지금 살아계신다면 100세이지만, 5년 전 중국의 오지에서 쓸쓸히 돌아 가셨습니다.      ⓒ안세홍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조선인 할머니들뿐만 아니다.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태평양 연안의 나라들과 심지어는 많은 일본여성들이 전쟁을 치르는 일본군에게 인권을 유린당했고, 아직도 성폭력이라는 기억의 고통 속에 살고 있다. 할머니들이 살아 있는 동안 그 가슴속 깊이 맺힌 한이 풀릴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바란다.

 

-<겹겹-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안세홍, 서해문집, 2013)

 

 

박대임, 동원연도1934년 22세 - 1957년 중국의 문화혁명 때 중국정부로부터 외국인거류증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받을 수 있는 유일한 서류이기에 살아계시는 동안 아주 소중히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안세홍

 

 

“한밤중에 잠에서 깨곤 해…… 누군가 옆에서…… 울고 있는 것 같아서…… 나는 여전히 전쟁터에 있어……”

“나는 전쟁을 회상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도 내 모든 삶이 전쟁중이니까……”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사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문학동네)

 

 

배삼엽(게이코, 수미코) 동원연도 1937년 13세, - 할머니의 깊게 패인 주름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가슴속 깊숙이, 당시의 고통과 한이 지금까지 풀리지 못한 채 쌓이고 쌓여 커다란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안세홍

 

"처음에 우리는 과거를 숨기며 살았어. 훈장도 내놓지 못했지. 남자들은 자랑스럽게 내놓고 다녔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어. 남자들은 전쟁에 다녀왔기 때문에 승리자요, 영웅이요, 누군가의 약혼자였지만, 우리는 다른 시선을 받아야했지. 완전히 다른 시선……"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사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문학동네)

 

이제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허벌판의 옛 위안소터를 두 할머니가 걷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당시 서로를 의지 하며, 당시의 고통을 이겨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세홍  

  

 

 

ⓒ사진 출처: 출판사 서해문집, 사진작가 안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