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우리말 바루기 30 - `아니예요`가 아니에요
`아니예요`와 `아니에요` 중 어느 것이 바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흔히 `아니예요`로 잘못 쓰기 쉬운데, 이는 `저예요` `할 거예요` 등과 같이 `-예요`꼴이 어색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요`는 `이에요`가 줄어든 말이며, `이`는 명사를 서술어로 만드는 조사다. 명사의 경우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 받침이 없으면 `예요`와 결합한다. `이예요`는 없는 형태다.
`책+이에요→책이에요, 꽃이에요, 셋이에요, 선물이에요, 집사람이에요` 등과 같이 받침이 있는 명사에는 `이에요`가 붙는다.
`저+예요→저예요, 나무예요, 하나예요, 거예요` 등과 같이 받침이 없는 명사에는 `예요`가 붙는다. 받침이 없을 때는 `이에요`보다 `예요` 발음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사가 아닌 용언(동사.형용사)의 어간과 직접 결합할 때는 서술격 조사 `이`가 필요 없으므로 `에요`만 붙는다. `아니다`의 경우 어간이 `아니`이므로 `아니+에요→아니에요`가 된다.
`이어요`와 준말인 `여요`도 마찬가지다. `책이어요, 나무여요, 아니어요`가 된다. 그리고 `아니에요, 아니어요`는 줄여서 `아녜요, 아녀요`로도 쓸 수 있다.
명사의 경우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 없으면 `예요`가 자연스럽게 발음되기 때문에 헷갈릴 염려가 많지 않다. 동사와 형용사의 경우 어간에 `에요`가 붙는다는 사실에 주의하면 된다.
`아니예요`가 아니라 `아니에요`라는 것만 기억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
2004/08/12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엄마, 그게 아니에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독자의 전화를 받았다.
아이의 숙제를 돌봐주면서 `하나예요, 둘이에요`라고 쓰기에 "`하나예요`라 했으면 `둘이예요`로 써야지."했다가 "선생님은 `둘이에요`로 가르쳐 주셨는데…."하는 아이의 말에 아주 곤혹스러웠다는 하소연이었다.
이럴 땐 문법적 설명보다 실제 쓰이는 예를 들어보는 게 낫다.
(예1) 하나예요. 저예요. 나비예요.
(예2) 둘이에요. 당신이에요. 꽃이에요.
눈치 빠른 독자는 벌써 알아챘겠지만 `-예요`는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 쓰이고 `-이에요`는 받침 있는 체언 뒤에 쓰인다. `이예요`란 표기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
"저기, 한 가지만 더요, 그럼 `아니예요`는 `아니`가 받침이 없으니까 `-예요`가 붙어 `아니예요`가 되는 거죠?"
예리한 질문이다. 답변이 쉽지 않을 듯. 어쨌거나 정답은 `아니에요`.
위에서 설명했던 것과는 경우가 다르다. `둘이에요(둘+이+에요)`는 체언(둘)에 서술격조사 (이)와 어미(에요)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아니에요`는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어미`-에요`가 붙는 경우다.
2003/03/03 중앙일보
[말글마당] 아니에요 vs 거예요
우리가 글을 쓸 때 자주 헷갈리는 것 중 하나로 `아니에요`와 `아니예요`를 들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이를 구분해 쓰는 데 애를 먹는다.
둘 중 어느 게 맞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에요`가 정답. 종결어미 `~에요`는 `~이다`나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서 `~해요`라고 할 자리에 쓰이며 설명, 의문, 명령, 청유의 뜻을 나타낸다. `이건 가방이에요` `저는 아니에요`라는 식으로 활용된다.
`~이다` `~아니다` 뒤에는 `~어요` `~에요` 둘 다 쓸 수 있다. 이를 연결해 보면 ~이어요/~이에요, ~아니어요/~아니에요가 된다. 그러므로 `이건 가방이어요` `저는 아니어요`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원래 표준어는 `~이어요`였는데 사람들이 `~이어요`보다 `~이에요`나 `~예요`를 많이 쓰다 보니 1988년 표준어 규정에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게 됐다.
`아니다`가 `~에요`와 결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아니다`는 체언(명사ㆍ대명사)이 아닌 용언(동사ㆍ형용사)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체언일 때는 조사 `~이다`의 어간 `이`가 끼어들지만 용언의 어간과 결합할 때는 서술격 조사 `이`가 필요없어 `~에요`만 붙는다.
`아니다`의 경우 어간 `아니`에 `이`가 없는 형태인 `~어요/에요`가 붙어 `아니어요/아니에요`가 되는 것이다.
아니에요는 아니어요, 또는 줄여서 아녀요, 아녜요로도 쓸 수 있다.
받침이 있는 말 뒤에서는 `~이어요/~이에요`가, 받침이 없는 말 뒤에서는 `~여요/~예요`가 자연스럽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거에요`와 `거예요`는 어떻게 쓰는 게 맞을까. `것`의 구어체인 `거`에 `~이에요`를 줄여 쓰면 `~거예요`가 된다. `것이에요`라고 쓰면 문어체에 가까운 표현이다.
`거+이에요`가 줄 때 `이`를 생략할 수 없으므로 `이`를 줄여 쓴 `거예요`가 바른 표현이다.
백종인 기자 pjongin@mk.co.kr
출처 우리말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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