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영상

[참고 영상] 바흐 무반주첼로 모음곡 5번, 1번, 4번 : 소니아 위더 아서톤 - 가을 드들강 : 김태정

들꽃 호아저씨 2022. 5. 5. 08:19

 

 

가을 드들강 / 김태정

 

울어매 생전의 소원처럼 새가 되었을까

새라도 깨끗한 물가에 사는 물새가

물새가 울음을 떨어뜨리며 날아가자

바람 불고 강물에 잔주름 진다

슬픔은 한 빛으로 날아오르는 거

그래, 가끔은 강물도 흔들리는 어깨를

보일 때가 있지

오늘같이 춥고 떨리는 저녁이면

딸꾹질을 하듯 꾹꾹 슬픔을 씹어 삼키는,

울음은 속울음이어야 하지 울어매처럼

저 홀로 듣는 저의 울음소린

바흐의 무반주첼로곡만큼 낮고 고독한 거

아니아니 뒤란에서 저 홀로 익어가는

간장맨치로 된장맨치로 톱톱하니

은근하니 맛깔스러운 거

 

강 건너 들판에서 매포한 연기 건너온다

이맘때쯤 눈물은

뜨락에 널어놓은 태양초처럼

매움하니 알큰하니 빠알가니

한세상 슬픔의 속내, 도란도란 익어가는데

강은 얼마나 많은 울음소릴 감추고 있는지

저 춥고 떨리는 물무늬 다 헤아릴 길 없는데

출렁이는 어깨 다독여주듯

두터워지는 산그늘이나 한자락

기일게 끌어당겨 덮어주고는

나도 그만 강 건너 불빛 속으로 돌아가야 할까부다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김태정, 창비, 2004)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첼로 모음곡 5번Suite pour violoncelle seul n° 5 en do mineur BWV 1011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가보트, 지그

 

무반주첼로 모음곡 1번Suite pour violoncelle seul n° 1 en sol majeur BWV 1007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미뉴에트, 지그

 

무반주첼로 모음곡 4번Suite pour violoncelle seul n° 4 en mi bémol majeur BWV 1010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부레, 지그

 

소니아 위더 아서톤Sonia Wieder-Atherton 첼로

https://philharmoniedeparis.fr/fr/live/1138657

 

Sonia Wieder-Atherton

Dans le parcours des violoncellistes se pose toujours la question du bon moment pour aborder les Suites pour violoncelle seul de Bach. Sonia Wieder-Atherton a choisi d’attendre la maturité pour le faire.

philharmoniedeparis.fr

 

소니아 위더 아서톤Sonia Wieder-Atherton 첼로